2018년 포수 세대교체의 시즌이 온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9일 05시 30분


삼성 강민호(왼쪽부터), 두산 양의지, NC 김태군은 최근 한국프로야구의 안방을 든든히 책임진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장기간 활약에는 ‘포수 세대교체’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함께 따른다. 차세대 안방마님들의 등장은 대체 언제일까. 스포츠동아DB
삼성 강민호(왼쪽부터), 두산 양의지, NC 김태군은 최근 한국프로야구의 안방을 든든히 책임진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장기간 활약에는 ‘포수 세대교체’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함께 따른다. 차세대 안방마님들의 등장은 대체 언제일까. 스포츠동아DB
‘포수 강민호 없는’ 롯데가 현실로 온다. 언젠가 닥칠 일이 롯데의 계획보다 몇 년 당겨 왔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주전 포수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나종덕, 나원탁, 김사훈, 안중열, 김준태 등의 이름이 거론될 뿐이다. ‘제로베이스’에서의 경쟁이다.

암담하게 비쳐질 상황일 법 하겠지만 시곗바늘을 2005년으로 돌려보면 시간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당시 롯데 양상문 감독(현 LG 단장)은 고졸 프로 2년차인 강민호에게 104경기의 출장 기회를 줬다. 후임 강병철 감독도 2006년 126경기, 2007년 125경기를 출전시켰다.

2007 시즌 당시 강민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2007 시즌 당시 강민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그렇게 강민호는 ‘포수’가 되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멤버가 되자 탄력을 받았다. 지금도 강민호는 당시의 두 은사에게 감사를 잊지 않는다. 어찌 보면 무모하기까지 했던 ‘묻지마 기용’이 두 차례의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발표 금액 기준으로만 총액 155억원을 받아낸 강민호를 만든 셈이다.

2018시즌이 끝나면 두산 양의지가 FA로 나온다. 사실상 포수 FA 시장의 정점을 찍을 자원이다. 포수의 가치는 희소성에 있다. 검증된 커리어의 포수가, 타격능력까지 갖추고 있으면 가격이 치솟는다.

야구계에서는 과연 두산이 양의지를 잡을 수 있을지를 놓고 벌써부터 갑론을박이다. 두산이 그동안 보여준 확실한 노선(way)은 ‘육성’이었다. 이미 두산은 박세혁 등 양의지를 대체할 포수를 키우고 있다.

두산 박세혁. 스포츠동아DB
두산 박세혁. 스포츠동아DB

KBO리그에 강민호, 양의지는 유한한 존재다. 결국 KBO 팀들은 거액을 감당하고, 이런 포수들을 영입하든지, 그것이 아니면 어떻게든 키워내든지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롯데는 결과적으로 후자를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NC도 김태군이 군 복무를 위해 팀을 떠난 상황이다.

당장 주전포수가 비었다고 경험 많은 포수를 영입해 임시방편으로 활용하는 것은 옛날 방식이다. A팀에 포수가 없으면, 그 팀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포수를 데려올 때 더욱 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KIA 김민식. 스포츠동아DB
KIA 김민식. 스포츠동아DB

KIA는 김민식, 한승택이라는 젊은 포수진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SK에서 트레이드 영입한 김민식의 성공적 성장이 KIA의 안방을 안정화시켰다. 이런 트렌드가 이제 KBO리그 팀에서 보편화되는 추세다. 귀할수록 시행착오를 감수하고, 키워서 쓸 가치는 올라간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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