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느님’ 니퍼트, 100만 달러에 kt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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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축구 대표적 ‘장수 용병’, 나란히 서울 팀서 수원 팀으로
두산서 방출 뒤 몸값 대폭 낮춰… 2016년 3관왕 등 7년간 94승
kt, 피어밴드와 원투펀치 기대

두산 잔류 실패로 원치 않게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 은퇴 기로에 서 있던 더스틴 니퍼트(37·사진)가 기존에 받던 몸값보다 절반 이하로 낮춰 kt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임종택 kt 구단 단장은 4일 “구위와 이닝 소화력 등 에이스 투수로서의 기량뿐만 아니라 인성과 성실성 등이 검증된 니퍼트를 올 시즌 외국인 투수로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니퍼트는 2011년 KBO에 진출한 이후 8년째인 올해 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이날 kt가 발표한 니퍼트의 계약 규모는 100만 달러(계약금+연봉 약 10억6300만 원). 지난해 두산과 재계약할 당시 그가 기록한 KBO 역대 외국인 최고액인 210만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니퍼트는 지난해 말 두산과의 재계약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난 뒤 계약금을 낮춰서라도 국내 리그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니퍼트는 두산의 보류명단(구단이 재계약할 의사가 있는 선수)에서 제외돼 사실상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100만 달러 언저리에서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두산에서 함께 생활한 적이 있던 김진욱 kt 감독에게 직접 연락해 kt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 당시 kt는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를 데려오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니퍼트의 저력을 믿고 그의 영입을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그동안 두산의 상징 같은 투수였다. 두산에서 7년을 뛰며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특히 2016시즌에는 다승과 승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1위에 올라 3관왕을 차지했다. 그해 정규리그 MVP와 KBO 골든글러브를 싹쓸이했다. KBO 역대 외국인 투수의 다승 및 탈삼진 1위의 주인공도 니퍼트다. 하지만 지난 시즌 니퍼트는 하락세를 보였고 30대 후반으로 들어선 그의 나이 또한 걸림돌이 되면서 결국 두산을 떠나게 됐다. 2017시즌에 니퍼트는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이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거뒀다.

kt는 지난해 11월 FA 시장의 대어인 황재균(88억 원)을 잡은 데 이어 이번에 니퍼트까지 전력에 포함시키며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kt는 앞서 기존 에이스 투수인 라이언 피어밴드(105만 달러),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100만 달러)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니퍼트의 가세로 kt는 한층 두꺼워진 ‘외인 3인방’을 앞세워 새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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