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1차지명 3총사’, 다시 화려하게 부활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2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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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삼성 장지훈-이수민(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롯데 윤성빈-삼성 장지훈-이수민(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1차지명’이란 매년 팬들의 가슴을 가장 두근거리게 만드는 말 중 하나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그 해 가장 공을 들여 선택한 선수를 뜻하기 때문이다.

매 년 10명씩 나오는 1차지명 선수들 중 지방구단의 1차지명 선수들은 수도권 구단에 비해 주목도가 특히 크다. 풍족한 자원 속에서 선택을 받는 수도권 구단의 1차지명 선수들과는 달리 지역 연고 내에 한정된 숫자 속에서 바늘구멍을 뚫은 이들이기 때문이다.

2017년 롯데 1차지명을 받은 윤성빈(18)은 최근 수년 사이에 지명을 받은 신인선수들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끈 자원이다. 195㎝, 95㎏에 이르는 탄탄한 체격에 최고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로 이미 데뷔전부터 유명세를 탔다. 부산고 출신인 그는 롯데의 1차지명을 받았는데, 아쉽게도 첫 해에는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년간의 공백을 가진 그는 올해 마무리캠프에 동행하며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삼성의 2017년 1차지명을 받은 경주고 출신 장지훈(20)은 데뷔 첫 해부터 1군 마운드에 올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어린나이에도 씩씩하게 공을 던지며 한때 필승조 일원으로 뛰기도 했다. 그러나 윤성빈과 마찬가지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시즌 도중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2018년을 기약하게 됐다. 올 연말에는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비상을 꿈꾸는 또 한명의 영남 1차지명 투수는 대구상원고를 나와 2014년 삼성 1차지명을 받은 이수민(22)이다. 당시 삼성이 박세웅(현 롯데)을 거르고 선택한 자원인데, 지난 3년간의 활약은 다소 미미했다. 군 문제를 해결한 뒤 호기롭게 2017년을 시작했으나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며 1군 한 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8년에는 한양대 출신으로 고교 동기인 최채흥(1차지명)이 함께하는 만큼 새로운 동기부여를 가질 전망이다.

부상과 부진으로 아쉬운 첫 출발을 했던 영남 3총사는 다시 날아오를 준비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에게 겨울은 길기만하다. 지역 ‘No.1’의 자존심은 프로 무대에서 다시 화려하게 세워질 수 있을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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