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염경엽 단장은 ML 윈터미팅서 무엇을 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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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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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 단장. 스포츠동아DB
SK 염경엽 단장. 스포츠동아DB
SK 염경엽 단장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관심사는 ‘염 단장의 귀국 보따리에 무엇이 담겨 있느냐’였다.

염 단장은 15일 “10여 년 만에 미국 애틀랜타(플로리다~한국의 직항편이 없기에 애틀랜타가 경유 공항이다)에 눈이 왔다. 비행기가 12시간이나 연착돼 너무 힘들었다”고 웃었다.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과가 있었다는 반증이다. 당초 윈터미팅의 참가 목적은 SK에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이식하는 세팅 작업이었다. SK가 시야에 넣은 벤치마킹 구단은 시카고 컵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LA 다저스였다. 이들에게 선수 스카우트 노하우 등을 비롯한 구단 운영 매뉴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청했다. 결국 시스템을 운영, 개선하는 이는 사람이기에 SK 직원의 메이저리그 구단 연수 요청도 겸했다.

문제는 SK는 얻을 것이 많은 반면, 메이저리그 구단은 아쉬울 것이 없는 비대칭 상황이었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굳이 돈을 받고, 해줄 성질의 일도 아니었다.

메이저리그의 문을 열게 만들 열쇠는 어쩔 수 없이 스킨십과 진정성이었다. 직접, 자주 만났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염 단장은 “시카고 컵스와 일이 잘 성사될 것 같다”고 전했다.

염 단장이 감독으로 일했던 넥센 히어로즈는 이미 보스턴과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보스턴의 시스템이 넥센의 야구단 운영에 적잖은 영감을 주고 있다.

결국 조직은 어떤 식으로든 자극을 받아야 성장한다. 한국 프로스포츠 판에서 SK는 마케팅, 운영, 육성 등에 걸쳐 ‘SK만의 컬러’를 만들려고 한다. 필연적으로 자극을 바깥에서 찾아야 될 환경이다. 한때는 구호처럼 들렸을 뿐이었지만 SK는 아직도 영속적 ‘시스템’을 구하고 있다. 이 작업에 공을 들이는 시간의 층을 쌓는다는 것은 곧 진정성을 담보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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