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민병헌 공백은 ‘화수분’으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9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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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국해성-정진호-김인태(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두산 국해성-정진호-김인태(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리그 최고의 거포인 김재환(29·두산)은 “두산 선수들은 모두 잘 안다. 이천에 얼마나 뛰어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고 있는지…”라는 인상적인 말을 한 적이 있다.

격년제로 시행되고 있는 2차 드래프트가 열릴 때면 모든 구단이 가장 먼저 집중 분석을 하는 팀이 두산이다. 올해까지 4차례 드래프트에서 두산은 매번 한 팀이 내줄 수 있는 정원을 모두 꽉 채웠다. 김태룡 단장은 “2차 드래프트에서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고 하지만 그만큼 두산이 유망주를 잘 키우고 있다는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두산은 프리에이전트(FA) 민병헌(30)과의 협상에서 자체 기준으로 판단한 액수를 넘길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민병헌이 28일 롯데와 총액 80억원에 계약했지만 애초에 잔류 가능성을 매우 낮게 전망했기 때문에 충격의 강도는 그리 세지 않다.

2015시즌 취임한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과 박건우를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성장시켰다. 민병헌이 이적했지만 팀 내에 워낙 뛰어난 외야 자원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세대교체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중 “국해성의 공격 능력이 뛰어나다”, “정진호, 김인태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외야 유망주 중 조수행의 수비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발언을 종종 했다. 김재환~박건우~민병헌으로 이어지는 외야진이 모두 올 초 벌어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선수들이었지만 외야 유망주들에게 큰 동기를 부여하는 말이었다.

스위치 타자인 국해성(28)은 여러 구단이 트레이드 시장에서 관심을 보였던 자원이다. 정진호(29)는 1군에서 검증이 끝난 외야수로 올해 타율 0.283(198타수 56안타) 5홈런을 쳤다. 또 다른 ‘포스트 박건우’ 후보인 김인태는 두산이 자랑하는 유망주 육성 시스템을 그대로 밟았다.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입단 해 곧장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이제 만23세로 본격적인 외야 주전 경쟁에 뛰어든다.

두산은 민병헌 이적으로 외국인 선수 선발 옵션에서도 외야수가 가능해졌다. 1루에 좌타 거포 오재일이 있고 김재환이라는 홈런 타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외국인 타자 선택에서 내야, 외야 포지션 및 유형에 있어서도 선택지가 넓어졌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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