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맨] 맨쉽, 고개 숙인 월드시리즈 불펜투수…NC 어쩌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9일 05시 30분


NC 제프 맨쉽이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회말 두산 최주환에게 만루홈런을 맞은 뒤 강판되고 있다. 1차전 승리투수였던 맨쉽은 2차전에서 0.1이닝 3실점의 최악투로 패전투수가 됐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NC 제프 맨쉽이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회말 두산 최주환에게 만루홈런을 맞은 뒤 강판되고 있다. 1차전 승리투수였던 맨쉽은 2차전에서 0.1이닝 3실점의 최악투로 패전투수가 됐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NC 김경문 감독이 180만 달러 몸값을 자랑하는 외국인투수 제프 맨쉽(32)을 플레이오프(PO)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큰 결정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시즌 중반기까지 NC를 선두권으로 이끈 불펜의 체력저하 문제였다.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 등 필승조 투수들의 구위가 시즌 초와 비교해 떨어졌다고 판단해 과감히 맨쉽을 불펜에 보강했다.

또한 맨쉽이 최근 선발투수로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져 포스트시즌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진단이 있었다. 2016년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불펜투수로 등판 경험이 있는 맨쉽의 경력도 과감한 결정을 한 이유였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8시즌 동안 157경기에 등판했는데, 불펜으로만 147경기 나섰다. 지난해에도 풀타임 메이저리그 불펜투수로 활약했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경기(1.1이닝 무실점),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1이닝 무실점) 불펜투수로 등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풍부한 불펜 경험을 쌓은 것은 분명 큰 강점이다.

그러나 맨쉽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PO 2차전에서 결정적인 순간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전날 1차전에서 팀의 2번째 투수로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1.1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어느 정도 역할을 했지만 2차전에서는 최악의 투구로 승리를 날렸다.

맨쉽은 나성범이 2점홈런을 때려 6-4로 앞선 6회말 앞선 투수 구창모가 연속 볼넷을 허용해 만들어진 무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첫 타자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곧바로 최주환에게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0.1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맨쉽은 140km 후반 포심 패스트볼이 강점인 투수다. 그러나 이날 제구가 흔들렸고 허경민에게 추가 안타까지 맞으며 쓸쓸히 교체됐다.

맨쉽의 불펜 카드는 김경문 감독이 고민 끝에 선택한 용단이었기 때문에 아픔이 더 컸다. 3차전에서 에릭 해커가 선발 등판하면 외국인선수 2명 이하 출전 규정에 걸려 벤치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2차전 부진이 더 뼈아팠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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