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플레이오프를 지배한 가을 사나이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8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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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 주형광.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선수 시절 주형광.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가을이면 생각나는 사나이들이 있다. 단기전의 속성대로 전혀 예상치 못한 깜짝 스타로 등장한 선수들도 있고, 정규시즌에서처럼 믿음직스러운 활약을 이어간 선수들도 있다. 플레이오프(PO)로만 좁혀도 그동안 무수히도 많은 가을 사나이들이 팬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PO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시상하기 시작한 때는 1995년이다. 그 해 롯데와 LG가 맞붙은 PO에선 좌완투수 주형광이 반짝반짝 빛났다. 롯데 주형광은 2차전 선발로 등판해 패전을 떠안았지만, 3승2패로 앞선 가운데 맞은 6차전에선 1안타만을 허용한 채 1-0 완봉승을 작성하며 초대 PO MVP로 등극했다. 2경기에서 15.2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방어율 1.72를 기록했다.

선수 시절 정민태. 사진제공|현대 유니콘스
선수 시절 정민태. 사진제공|현대 유니콘스

양대리그제가 시행된 1999년과 2000년에는 각기 다른 2편의 PO가 동시에 펼쳐졌다. 특히 2000년에는 현대 정민태와 두산 심정수가 돋보였다. 정민태는 삼성과의 PO 2경기에 선발로 출격해 2승, 방어율 1.42를 올리며 현대의 4승무패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심정수도 잠실 라이벌 LG와의 PO 6경기에서 3홈런(4~6차전 연속) 6타점을 쓸어 담으며 두산이 4승2패를 거두는 데 앞장섰다. 특히 6차전에선 연장 11회 5-4 승리를 완성하는 결승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종욱(NC)과 박정권(SK)은 2차례씩 PO MVP를 거머쥐었다. 이종욱은 두산 소속이던 2007년과 2008년 잇달아 PO를 지배했다. 두산이 한화를 3승무패로 제압한 2007년에는 타율 0.545에 1홈런 3타점 7득점, 삼성을 4승2패로 따돌린 2008년에는 타율 0.517에 3타점 6득점의 불꽃타를 과시했다. 박정권도 두산에 3승2패로 이긴 2009년(타율 0.476·3홈런·8타점)과 롯데를 3승2패로 제친 2011년(타율 0.381·3홈런·6타점) PO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타자였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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