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군단의 위안, 심창민-장필준의 평행이론 활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8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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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심창민-장필준(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심창민-장필준(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심창민(24)과 장필준(29)은 시즌 초 삼성의 아픈 손가락 둘이었다. 불펜진의 핵심역할을 맡아 위기마다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설상가상 얇은 팀 전력 탓에 둘은 부진한 컨디션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잦았다. 5월까지 기록한 방어율은 장필준이 5.87, 심창민이 5.52였다. 이닝은 둘이 합쳐 두 달 만에 5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반등의 계기가 필요했던 둘은 6월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되살아났다. 최충연과 장원삼이 불펜진에 합류하면서 피로도가 줄어들었고, 이내 곧 안정을 찾았다. 상황에 따라 더블 스토퍼 역할을 번갈아 맡았던 둘은 보직까지 확정지으며 더 날아올랐다. 장필준이 6월부터 최종 뒷문을 책임졌고, 심창민은 필승조로서 제 몫을 했다.

전력투구로 마무리 본능을 뽐내기 시작한 장필준의 활약은 특히 놀라웠다. 6월에만 7세이브를 거둬 묵직한 안정감을 자랑했다. 6월 10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승7세이브 방어율 0.69였다. 철벽 뒷문을 자랑하며 삼성의 반등을 이끌었다. 심창민은 7월부터 특급 잠수함 본능을 드러냈다. 11경기에서 6홀드1세이브를 거두며 방어율 1.46의 성적을 남겼다. 두 투수의 방어율은 어느새 4점대까지 내려가 있다.

한달의 격차로 맹활약을 펼친 두 투수는 최근 나란히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두 명 모두 10경기에서 방어율 3.09를 기록해 방어율 ‘평행이론’을 실행 중이다. 장필준은 8경기 연속 무실점, 심창민은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후반기 들어 줄곧 하위권에 뒤처져 있는 삼성은 가을야구가 이미 어려워진 상황이다. 두 투수의 막바지 활약은 삼성팬들의 아쉬움을 그나마 달랠 수 있는 위안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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