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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베이스볼] 김건우부터 이정후까지…KBO 최고기록의 슈퍼루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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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베이스볼] 김건우부터 이정후까지…KBO 최고기록의 슈퍼루키들

이재국 기자 입력 2017-08-18 05:30수정 2017-08-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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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정후는 이미 고졸 신인 최다안타 기록을 넘어섰다. 이제 이정후는 역대 신인 최다안타 기록(1994년 LG 서용빈의 157안타)까지 넘본다. 스포츠동아DB

넥센 이정후(19)는 넥센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데뷔 첫해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7일까지 팀이 치른 전경기(112경기)에 출장해 140안타를 때려냈다. 역대 신인 첫해 최다안타 기록은 1994년 LG 서용빈이 작성한 157개. 이정후는 현재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서용빈을 넘어 180안타까지 도달할 수 있다.

과거엔 씨알 굵은 신인들이 입단하면 첫해부터 주전을 꿰차고 대기록을 쓰기도 했지만, 현대야구에서는 신인이 첫해부터 주전자리를 잡는 것조차 힘든 일이 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이정후는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나타나 KBO리그에 모처럼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정후의 신인 최다안타 도전을 계기로 KBO리그 역대 신인 첫해 최고 기록들을 돌아보자. 중고신인이 아닌 입단 첫해 루키들을 대상으로 부문별 최고 기록들을 살펴봤다.

선수 시절 김건우. 사진제공|LG 트윈스

● 역대 신인 최다승 김건우의 전설, 그리고 류현진

신인 최고 기록을 논할 때 가장 역사가 오래된 투수 최다승 기록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986년 MBC 청룡에 입단한 김건우(현 평택 청담고 감독)가 기록한 18승으로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린상고 시절부터 투타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한 김건우는 한양대 졸업 후 1986년 MBC에 입단해 투수와 타자의 갈림길에 섰다가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로 운명이 결정되면서 첫 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3월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4-7로 패한 경기에 구원등판으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2번째 경기인 4월 3일 잠실 청보전에 첫 선발등판해 1안타 완봉승(2-0 승리)을 따내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4월 30일 빙그레전에서도 1안타 경기를 펼치는 등 승승장구하며 그해 18승6패, 방어율 1.81을 기록하면서 당당히 신인왕을 차지했다. 108경기를 하던 그해에 37경기에 등판해 229.1이닝을 던졌다. 9차례 완투에 2차례 완봉승이 곁들여졌다. 김건우는 그러나 ‘비운의 천재’였다. 이듬해 12승을 올리다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당했고, 투수로는 가망이 없자 이후 타자로 전향해 LG 4번타자를 맡기도 했지만 데뷔 첫 해의 강렬했던 빛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김건우의 18승은 20년이 흐른 2006년 또 다른 괴물투수에 의해 타이기록이 만들어졌다. 바로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현 LA 다저스)이었다. 류현진 역시 떡잎부터 달랐다. 데뷔전이던 2006년 4월 12일 잠실 LG전에서 역대 신인 최다탈삼진 신기록인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7.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해 30경기에 등판해 6완투와 1완봉을 포함해 18승6패1세이브, 방어율 2.23을 기록했다. 루키투수 중 누구도 다가서지 못했던 김건우의 18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화 이글스 신인 시절 류현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200탈삼진 신기원 류현진, 세이브 신화 조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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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다승에서는 김건우와 타이기록에 머물렀지만, 탈삼진 부문에서는 역대 신인 최고기록을 작성했다. 201.2이닝 동안 204탈삼진 기록했다. 1998년 현대 김수경(168탈삼진)과 2002년 KIA 김진우(177탈삼진)를 넘어서 역대 신인 최초로 200탈삼진 고지를 돌파했다. 역대 신인 최초로 신인왕과 MVP(최우수선수)를 동시에 석권하며 괴물의 등장을 알렸다.

2002년 ‘조라이더’ 현대 조용준(현 덕수고 코치)의 신인 최다 28세이브 기록도 현대야구에서는 당분간 넘보기 쉽지 않은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용준이 처음에 받은 보직은 중간투수. 그러나 4월 5일 수원 SK전 2이닝 무실점 이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대접이 달라졌다. 18.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다연속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작성했을 뿐 아니라 데뷔 후 연속이닝 무자책점 기록도 30.1이닝 동안 이어가면서 신기록을 썼다. 마무리투수로 발탁된 그는 64경기에 등판해 28세이브(9승5패4홀드 포함), 방어율 1.90을 기록하는 놀라운 퍼포먼스를 펼쳤다. 1991년 쌍방울 조규제의 27세이브를 넘어 역대 신인 최다 세이브를 작성하며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현대 시절 조용준. 사진제공|현대 유니콘스

● 이종범은 도루, 이정후는 안타로 불멸의 기록?

이정후는 이미 1993년 해태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아버지 이종범(현 MBC스포츠+ 해설위원)의 첫해 133안타를 넘어섰다. 아울러 1994년 LG 김재현(현 SPOTV 해설위원)이 기록한 역대 고졸신인 최다안타 134개도 돌파했다. 대졸을 포함해 역대 신인 최다안타인 1994년 LG 서용빈(현 LG 코치)의 157안타를 깨뜨리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당시엔 126경기 체제였지만, 지금은 144경기 시대. 현재 페이스라면 이정후는 산술적으로 180안타를 기록하게 된다. 이종범이 데뷔 이듬해인 1994년 196안타를 때려내긴 했지만, 이후로는 2003년 165안타가 2번째 최다안타 시즌이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정후의 안타 본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장차 아버지도 못해본 200안타도 노려봄직하다.

그러나 이정후도 넘볼 수 없는 아버지의 루키 기록이 있다. 바로 도루다. 이종범은 1993년 데뷔하자마자 무려 73차례나 베이스를 훔쳐 역대 신인 최다도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역대 루키 도루 부문 2위가 1994년 LG 유지현의 51개라는 점에서 이종범의 신인 첫해 도루 숫자는 불후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종범은 이듬해인 1994년 84도루에 성공하며 KBO리그 시즌 최다도루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선수 시절 유지현. 사진제공|LG 트윈스

● 30홈런-100타점 돌파 박재홍, 100득점 넘은 유지현

타격의 꽃은 홈런이라고 하는데, 신인 최다홈런을 기록한 박재홍(현 MBC스포츠+ 해설위원)의 괴력도 KBO리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박재홍은 1996년 현대에 입단하자마자 30홈런을 터뜨렸다. 1991년 쌍방울 김기태(현 KIA 감독)의 27홈런을 뛰어넘는 역대 신인 최다홈런 신기록. 그해 박재홍은 36도루까지 기록해 역대 최초이자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30홈런-30도루 신화를 쓰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었다. 박재홍은 신인 첫해 109타점으로 1991년 김기태의 신인 최다타점 기록인 92타점까지 갈아 치우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한편 신인 첫해 최다 득점은 LG 유지현(현 LG 코치)이 1994년 기록한 109득점이다. 루키가 첫해 100득점을 돌파한 것은 지금까지 유지현이 유일하다. 88득점을 기록 중인 이정후가 현재 페이스대로 간다면 113득점을 기록하게 돼 서용빈의 신인 최다안타는 물론 유지현의 신인 최다득점 기록도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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