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전권 쥔 야구대표팀 전임감독, 선동열-류중일-조범현 등 물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21일 05시 30분


선동열-류중일-조범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선동열-류중일-조범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국 야구대표팀이 전임감독제 실험에 돌입한다. 그동안 야구는 ‘국제경기가 자주 있지 않다. 예산만 과하게 발생한다’는 이유로 전임감독제에 미온적이었다. 그래서 명망 높은 베테랑 감독, 혹은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을 큰 국제경기가 있을 때마다 한시적으로 뽑았다.

그러나 2017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끝으로 방향성이 바뀌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내부적으로는 전임감독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르면 다음주 중 감독을 낙점할 방침이다.

감독 후보로는 중량급인 선동열 전 KIA 감독, 류중일 전 삼성 감독, 조범현 전 kt 감독, 한대화 전 한화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KBO 안에서도 이 가운데에서 새 감독이 발탁될 것이라는데 큰 이견은 없다. 깜짝 인사나 노장 감독보다는 검증된 중견 감독으로 갈 것이 유력하다.

감독 선임 방식은 구본능 KBO 총재가 전권을 쥐고 있다. 구 총재가 야구계 각계의 의견을 청취한 뒤 1명으로 압축한다. KBO 규약에 따른 절차다.

KBO 관계자는 20일 “오래 끌 일은 아니다”라고 말해 다음주 중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계약기간과 계약조건을 발표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에 선임되는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은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까지 대표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큰 과오가 없는 한, 3년 이상의 임기가 보장된다.

원래 야구 국제대회 중 빅 이벤트로 꼽히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다. 그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18일 이사회를 통해서 감독 선임과 선수 선발 권한을 KBO에 위임한 상태다. 즉 KBO가 뽑은 전임감독이 아시아선수권 등 아마추어 국제대회까지 관할한다. 전임감독을 뽑아도 1년에 2회 가량 국제대회가 있으니 비용낭비가 아니라는 주장이 가능하다.

이번에 뽑히는 대표팀 감독은 일단 11월 열리는 24세 이하 선수들 대상의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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