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에어컨 리그’ 태풍의 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8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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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황재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샌프란시스코 황재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상 첫 시즌 중 FA대형 계약 탄생 가능성↑
시즌 중 보상선수 유출 등 각 구단 주판알 굴리기


거포 3루수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 스토브리그가 아닌 에어컨리그를 불러올 수 있을까.
27일 KBO리그 경기를 앞둔 각 구장은 황재균의 옵트아웃(계약기간 중 연봉을 포기하는 대신 FA를 선언할 수 있는 선수 권리) 실행과 KBO리그 복귀에 관심이 높았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산호세 머큐리뉴의 앤드류 베글리 기자는 “황재균이 직접 옵트아웃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하며 7월 1일까지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하면 옵트아웃 권리를 명시했다. 황재균은 26일까지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에서 타율 0.287 6홈런 43타점을 기록 중이다. 구단이 거액의 계약금을 안기고 애지중지하는 20대 초반 핵심 유망주가 아니고서는 빅리그 25인 로스터 진입이 쉽지 않은 성적이다. 샌프란시스코가 기대했던 홈런과 장타력이 기대 이하다. 수비불안과 낮은 출루율도 발목을 잡았다.

황재균이 옵트아웃 실행 후 메이저리그 다른 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다시 한번 빅리그 데뷔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국내 복귀가 정답일 수도 있다.

관건은 시즌 중 대형 FA 계약의 전례가 없다는 점이다. 롯데가 아닌 다른 팀이 황재균과 계약할 경우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선수로 롯데에 보내야 한다. 롯데가 현금보상을 선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KBO역사상 시즌 중 보상선수가 이적한 사례는 없다. 7월은 중위권 팀들의 5강 진출이 가려질 치열한 전장이기 때문에 1군 선수가 될 보상선수에 대한 리스크가 매우 높다.

3루 거포가 가장 필요한 팀은 LG다. 그러나 역시 보상선수가 고민된다. 황재균은 타자로 체력적 기술적 전성기가 교차하는 만 30세다. 지난해 127경기에서 167안타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25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964를 기록했다. 여전히 원 소속팀 롯데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이날 지난해 겨울 황재균과 접촉했던 kt의 김진욱 감독은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응원한다”와 “팀 상황에서는 꼭 필요한 선수”라는 상반되지만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넥센 장정석 감독도 관심을 기울였다. 거포 3루수 박석민을 보유한 NC 김경문 감독은 “3루수, 포수의 타격이 강한 팀은 공격력 극대화가 가능하다”며 황재균의 경쟁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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