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LG 허프 “김태균-최형우-구자욱, 가장 인상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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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데이비드 허프는 올해로 KBO리그 2년차다. 허프는 한국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치는 부분을 인상 깊게 봤는데, 그들 중에서도 김태균과 최형우, 구자욱을 가장 인상적인 타자로 꼽았다. 스포츠동아DB
LG 데이비드 허프는 올해로 KBO리그 2년차다. 허프는 한국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치는 부분을 인상 깊게 봤는데, 그들 중에서도 김태균과 최형우, 구자욱을 가장 인상적인 타자로 꼽았다. 스포츠동아DB
LG 데이비드 허프(33)는 2017시즌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평가자에 따라 다소 의견이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36), KIA의 헥터 노에시(30)와 함께 톱3에 이름을 올린다.

허프는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개막 후 두 달간 1군 마운드에 오르진 못했다. 그러나 복귀 후 지난해와 같은 위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승리(3승3패)는 많이 올리지 못했지만 선발등판한 7경기에서 완투승을 무려 2번이나 달성하는 등 팀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꾸준함도 장점이다. 그는 25일 고척 넥센전에서 컨디션이 좋은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6이닝을 2실점(1자책점)으로 막아내며 잘 던졌다. 이로써 5월 26일 문학 SK전부터 6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허프는 “니퍼트, 헥터와 같은 대단한 투수들과 비교해주셔서 영광”이라며 겸손하게 고개를 숙였지만, 소속팀 LG에 대해서는 “매우 강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KBO리그 2년차에 접어든 외국인투수로서 한국야구에 대한 인상과 소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LG 허프. 스포츠동아DB
LG 허프. 스포츠동아DB

● “ML에서는 불펜투수…선발로 적응 중”

-1군 복귀 후 시간이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처음 몇 경기는 좋지 않았는데…
.

“지난해에도 처음 (대체 외국인투수로) 한국에 왔을 때 몇 경기는 좋지 않았다. (환경 적응 등의) 이유가 있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1군에 올라왔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다.”

-부상으로 인해 개막 후 두 달간 팀에 합류하지 못했는데 불안하지는 않았나.

“불안한 마음은 전혀 없었다. 차근차근 잘 준비하자는 마음이었다.”

-지난해와 달리 긴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비결이 뭔가.

“메이저리그에서 난 불펜투수였다. 선발 경험이 없다보니까 지난 시즌 긴 이닝을 던지는 게 힘이 들더라. 한국에서 선발로 계속 던지다보니까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는 것 같다.”

-벌써 완투승이 2번이다. 힘들지 않나.

“솔직히? 지친다(웃음). 농담이다. 괜찮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스케줄에 맞춰서 잘 준비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구종이 다양하지 않은 허프의 또 다른 구종은 제구력’이라고 했다. 그만큼 정확하게 공을 던지는 게 강점인데 비결이 있나.

“특별한 비결은 없는데…. 어렸을 때부터 제구에 신경을 많이 썼다. 내가 강한 볼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 않나. 신경 쓰고 던지다보니 원하는 곳에 공을 넣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등판 전 징크스는 있나.

“징크스도 딱히 없는 것 같다. 선발등판하는 날 시간에 맞춰서 움직이는 루틴은 있다. 그리고 그라운드로 나갈 때 파울라인을 점프해서 뛰어넘는 것? 그 정도다.”

메이저리거 시절 허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메이저리거 시절 허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니퍼트와 비교? 영광…LG 공수 다 강하다”

-국내 최고 외국인투수라고 할 수 있는 니퍼트, 헥터와 함께 톱3 안에 이름을 올리는 투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매우 영광이다. 그렇게 봐주신다니 감사하다. 그러나 야구는 나만 잘 해서는 되는 운동이 아니다. 공격, 수비에서 팀 동료들이 도와주니까 좋은 성적이 나는 것이다.”

-자신이 보는 LG는 어떤 팀인가.

“모든 부분이 강하다. 물론 야구라는 것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 팀은 강팀인 두산, KIA와 맞대결에서 위닝시리즈를 만들 줄 아는 팀 아닌가.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좋은 점을 꼽자면?

“야구는 세밀한 것이다. 세세한 부분에서 승패가 나뉜다. 그런 의미에서 공격, 수비 다 좋다고 본다.”

-LG는 선발진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선발진의 일원으로서 어떤가.

“모두 강하다. KBO리그 기록을 보면 최고이지 않나. 한 명도 빼놓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 (통역에 따르면 허프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기록을 찾아보면서 팀 동료들의 성적을 체크한다고 한다. 그만큼 동료들에 대한 애정이 깊다.)

LG 허프. 스포츠동아DB
LG 허프. 스포츠동아DB

● “인상적인 타자? 김태균 매우 좋은 타자다”

-범위를 넓혀 직접 경험해본 KBO리그 타자들은 어떤가.


“좋다(Good)! 굉장히 공격적으로 친다. 처음 한국에 올 때 에이전트가 건넨 리포트를 통해 (공격적으로 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훨씬 좋았다.”

-가장 인상적인 타자는 누구였나.

“한화의 52번!(김태균). 상대하기 매우 까다롭다. 그리고 지난해 삼성에 있다가 KIA로 옮긴 최형우, 최근에 상대한 삼성의 구자욱도 굉장히 좋은 타자라고 생각한다. 아직 나이가 어린 데도 좋은 타격을 한다.”

-한국생활은 어떠한가.

“매우 만족스럽다. 이제 적응은 다 마친 것 같다.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부상을 당했지만 다시 돌아와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남은 시즌 목표는 뭔가.

“이기는 것뿐이다(Win!). 나에게 팀이 전부다. 팀이 이기는데 내 할 일을 하는 게 유일한 목표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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