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 성장에 놀란 정근우 “키스톤콤비 편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1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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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근우. 스포츠동아DB
한화 정근우. 스포츠동아DB
KBO리그에서 수비 잘 하기로 소문난 한화 정근우(35)가 인정했다. 바로 유격수 하주석(23)의 성장이다. 그는 “원래 (하)주석이 앞에서 칭찬한 적이 없었는데 수비가 좋아진 게 느껴진다”며 “이전에 비해 주석이와 호흡을 맞추는 게 편해졌다. 나도 놀랄 정도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둘은 팀의 키스톤콤비다. 내야 수비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유격수~2루수의 호흡이 매우 중요한데 사실 지난해까지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하주석은 내야의 시한폭탄과 같았다.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 등은 장점으로 꼽혔지만 수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포구와 송구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번번이 저질렀다. 실제 지난 시즌 115경기에서 19개의 실책을 범하며 최다실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값비싸고 혹독한 수업을 받은 하주석은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까지 36경기에 출장해 실책을 단 하나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타구 처리 비중이 높은 유격수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리그에서 수비가 좋다고 손꼽히는 김재호(두산)도 5개, 손시헌(NC)이 3개를 기록하고 있는데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보였던 그가 안정적인 모습으로 내야를 지키고 있다.

한화 하주석. 스포츠동아DB
한화 하주석. 스포츠동아DB

하주석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본 정근우도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달라졌다. 일례로 예전에는 송구도 힘으로만 던지려고 했다”며 “지금은 강약을 조절한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겼다. 수비는 자신감이 첫 번째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하주석은 정근우에게 항상 고마움을 드러낸다. 지난해 결정적 실책으로 경기흐름을 내줄 때가 많았지만 항상 “괜찮다”며 다독여준 선배가 정근우였기 때문이다. 정근우는 “주석이한테 앞으로는 내가 도와줬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누가 들으면 꼭 내가 억지로 시킨 줄 알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다쳐서 재활을 하면서 수비 호흡을 많이 맞췄던 게 지금 힘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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