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전멸’도 잊게 하는 넥센 불펜 환골탈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1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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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상수-김세현-이보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넥센 김상수-김세현-이보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14일 현재 넥센 1군에는 외국인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110만 달러를 들여 데려온 션 오설리반이 일찌감치 웨이버 공시된 가운데, 에이스 앤디 밴 헤켄도 2군에 머물고 있다. 타자 대니 돈과 오설리반의 대체자 제이크 브리검은 아직 1군에 등록되지 않았다. 넥센 외국인투수가 따낸 승리는 여전히 밴 헤켄의 2승이 전부다. 리그에 5승 이상을 따낸 외국인투수만 3명(NC 제프 맨쉽·KIA 헥터 노에시·kt 라이언 피어밴드)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넥센은 외국인투수 덕을 전혀 보지 못한 셈이다.

천만다행으로 5월 들어 이 같은 걱정거리를 덜어낼 희망요소가 생겼다. 바로 계투진의 환골탈태다. 올 시즌 초반 걱정거리만 안겨주던 계투진의 ‘환골탈태’는 넥센의 자랑으로 바뀌었다. 넥센의 계투진은 4월까지 3승4패11홀드7세이브, 방어율 6.16(9위), 이닝당 출루허용(WHIP) 1.70(9위)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블론세이브도 3개였다. 3.43개의 이닝당 볼넷도 아킬레스건이었다.

2016시즌 위력을 떨친 필승계투조 김상수~이보근~김세현의 동반 부진도 뼈아팠다. 이보근이 6홀드, 김세현이 7세이브를 각각 따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안정감과 거리가 멀었다. 둘의 피안타율도 3할대(이보근 0.311·김세현 0.308)였다. 비교적 짧은 이닝을 막는 역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아쉬운 결과였다.

그러나 5월 들어 확 달라졌다. 이달 28차례 등판에서 8명의 계투진이 1승8홀드4세이브를 합작했고, 방어율도 3.24(33.1이닝 12자책점)로 크게 낮췄다. WHIP는 지난달 1.70에서 1.29로, 이닝당 볼넷도 3.43개에서 2.16개로 크게 줄였다. 블론세이브도 1개뿐이다. 4월까지 4.09였던 선발투수 방어율이 4.59로 다소 올라갔지만, 계투진의 반전을 통해 이를 상쇄하고 있다.

보직변경도 적중했다. 기존 마무리투수였던 김세현과 셋업맨 이보근이 자리를 맞바꿨다. 김세현은 보직변경 후 2경기에서 모두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냈고, 이보근도 3연속경기세이브를 기록했다. 여기에 4월 한때 방어율이 9.82에 달했던 김상수는 4월19일 SK전부터 11연속경기(1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해의 위력을 되찾았다. 방어율도 2.45(14.2이닝 4자책점)까지 낮췄다.

넥센 박승민 투수코치는 “계투진의 페이스가 다소 늦게 올라왔지만, 분명히 좋아질 것으로 믿었다”며 “경기감각이 살아나면서 투수들이 서서히 감각을 회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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