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59HR’ SK, 홈런에서 길을 찾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1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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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KBO리그 첫 홈런을 기록한 제이미 로맥.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지난 13일 KBO리그 첫 홈런을 기록한 제이미 로맥. 사진제공|SK 와이번스
현대야구에서 홈 필드에 최적화된 라인업을 짜는 것은 상식에 통한다. 그러나 상식을 실행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법이다. SK의 홈 필드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KBO리그에서 가장 타자친화적 야구장이다. SK는 최정~한동민~김동엽~정의윤 등 장타력을 갖춘 핵심타자들을 꾸준히 수집했다. 대체 외국인타자도 홈런을 칠 수 있는 로맥을 데려왔다. KIA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이홍구도 장타력이 특장인 포수다.

SK의 14일 KIA전 위기탈출도 홈런으로 활로를 만들었다. SK는 13일 KIA전을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5로 패했다. 9회초 1사까지 3-1로 앞서다 KIA 최형우에게 동점 2점홈런을 맞았다. 이어 연장 11회초 또 최형우에게 2점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서진용은 마무리에서 탈락했고, 팀 승률은 5할 아래로 가라앉았다. 외국인투수 다이아몬드가 전력에서 이탈한 탓에 14일은 선발 매치업에서도 크게 밀렸다.

KIA 김기태 감독은 7승 투수인 양현종을 14일 투입시켜 개막 이후 8연승에 도전했다. 성공하면 1986년 김일융(당시 삼성, 개막 후 8전 전승)과 타이기록이 될 수 있는 역사적 등판이었다. 반면 SK는 임시 선발에 가까운 좌완 김태훈을 올렸다.

김태훈은 4회 2사 만루에서 김호령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5회에는 바뀐 투수 문광은이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았다. 최형우는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2만5000석을 가득 메운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사실상 KIA의 홈 필드였다. 분위기 상, SK가 반전시킬 빌미가 안 보였다.

SK 이홍구.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이홍구. 사진제공|SK 와이번스

그러나 SK에는 ‘필살기’ 홈런이 있었다. 5회말 이홍구가 친정팀 KIA를 상대로 반격의 1점홈런(시즌 7호)을 쳐냈다. 이어 6~7회 1점씩 추격해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양현종은 7이닝 8안타 3실점에도 3-3 동점이 된 8회 교체돼 승리를 얻지 못했다. SK는 양현종의 개막 8전 8승 기록을 저지했다. 개인통산 1100탈삼진을 돌파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KIA가 8회초 무사 1·2루 찬스에서 득점을 하지 못했고, 8회말부터 양현종이 내려가자, 흐름은 SK로 왔다. 13일 연장 11회 여파로 KIA는 불펜진 가동에 제약을 받았다. 연장의 기운이 감돌 9회말, SK 선두타자 김동엽은 KIA 박지훈 상대로 끝내기 좌월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8호이자 공 1개만 던진 박지훈을 패배로 몰아넣은 한 방이었다. SK는 승률 5할에 복귀했다. SK의 시즌 3번째 끝내기 승리 순간이기도 했다. 김동엽의 프로 첫 끝내기 홈런.

SK는 팀 홈런 59개로 압도적 1위다. 경기 당 1.59홈런 꼴이다. 자기들이 잘 하는 것을 알고, 거기에 집중한 SK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되어가고 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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