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용 마무리 탈락’ 칼 뽑아든 SK 힐만 감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1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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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서진용.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서진용.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가 결국 마무리 교체를 단행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전에 앞서 “이제부터 마무리는 박희수다. 서진용(25)은 불펜 셋업맨으로 간다”고 밝혔다. 끝까지 신임의 끈을 놓지 않으려던 힐만 감독도 13일 서진용이 5번째 블론세이브를 저지르자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서진용은 2011년 SK 지명을 받은 이래 단 1세이브도 없었음에도 올 시즌 마무리로 발탁됐다. 힐만 감독의 전격 등용이었다. 그러나 서진용은 13일 KIA전 9회초 마무리로 등판해 1사 후, 중전안타 뒤 동점 2점홈런을 맞았다. 3-1로 앞선 상황임에도 KIA 4번타자 최형우에게 치명타를 맞았다. 결국 SK는 연장 11회 최형우에게 또 2점홈런을 맞고 3-5로 져 다잡았던 승리를 잃었다.

서진용은 3세이브를 성공시키는 동안, 5블론세이브(KBO 최다)를 범했다. 세부 지표는 더욱 심각한데 14일까지 16경기 17.1이닝에서 19안타를 맞았다. 이 가운데 2루타가 3방, 홈런이 2방이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는 1.44였다. 풀어쓰면 마무리로서 위압적이지 못할뿐더러 결정타를 자주 맞는다는 뜻이다. 플라이볼 비율이 땅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22:8) 것도 장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삼진이 많은(20개) 구위의 매력에 힐만은 끌렸겠지만 압박감을 이겨낼 멘탈이나 요령이 부족했다.

결국 불펜에서 6홀드를 기록하고 있던 박희수가 마무리로 승격됐다. 박희수는 2012년 34세이브를 성공시킨 경력을 갖고 있다.

클로저가 갈피를 못 잡는 사이, SK의 승률은 5할(18승1무18패)에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한 가지 위안은 더 이상의 집착을 버리고, 힐만 감독이 장점으로 꼽히는 유연성을 발휘한 대목이다. 다만 힐만은 서진용의 잠재력에 대해선 여전히 높은 평가를 내려 좌절하지 않고, 불펜에서라도 제몫을 해주길 기대했다.

SK 박희수.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박희수.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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