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회, 복지수당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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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트 폐지후 경기외적 부담 커져… 선수대표가 구단과 협의할 것” 발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선수 복지를 위한 수당을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전까지 프로야구 선수들은 연봉과 별개로 ‘메리트(merit)’란 이름으로 승리수당을 따로 받았지만 2015년 12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이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선수협은 28일 보도자료를 내 “(메리트가 사라진) 지난해부터 선수단에 대한 지원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구단 행사 참여 등 선수들의 경기 외적인 부담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선수 복지 차원에서 선수들에 대한 수당이나 보상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구단에) 요청하기로 했다. 각 구단 선수 대표가 구단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메리트 제도는 구단 간 경쟁에서 촉발된 것으로 선수들이 무슨 힘이 있어서 받아냈던 게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구단들은 메리트를 많이 줬다는 이유만으로 연봉 인상을 하지 않는 등 연봉 협상 방법으로 (메리트 제도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미 정해진 구단 예산이나 내년도 예산을 메리트와 연봉에 분배하는 방식으로 선수들을 구단 입맛에 맞게 다루면서 조삼모사식의 운영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메리트 제도가 사라진 뒤로 일부 구단 선수가 팬 사인회를 보이콧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올해도 같은 방식으로 선수단이 메리트 제도 부활을 위해 애쓸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선수협은 “구단에서 협조를 해주지 않는 경우 선수단 자체적으로 팬 서비스 행사를 마련하자고 결의했다”고 반박했다.

선수협은 “오히려 선수들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구단의 성적지상주의 구조와 메리트 제도의 희생자다. 구단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메리트 제도의 책임을 선수협에 뒤집어씌워서는 안 된다”며 “구단과 KBO는 스스로 공정한 룰을 만들고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선수 복지 제도와 규약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메리트 제도#프로야구선수협회#야구선수 복지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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