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완벽투’ NC 구창모, 내친김에 상위선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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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 구창모.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범경기 내내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NC 좌완투수 구창모(20)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깔끔한 피칭을 선보이고 선발 진입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기존 목표였던 5선발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이날 경기는 구창모의 선발 진입을 가늠할 마지막 테스트 성격이 짙었다. 구창모는 팀 내 2년 선배인 장현식(22)과 선발 끄트머리 자리를 놓고 경쟁에 한창이었다. 에릭 해커~제프 맨쉽~이재학~최금강까지 선발 4명이 확정된 가운데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이 가려지지 않은 상황. NC 김경문 감독은 2주간의 시범경기를 활용해 둘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저울질에 나섰다.

현재로선 구창모의 진입 가능성이 유력하다. 구창모는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14일 마산 넥센전부터 이날까지 3경기 내리 좋은 구위를 뽐냈다. 넥센을 상대로 4이닝 4삼진 3안타 1실점으로 예열을 마친 데 이어 19일 마산 삼성전에선 5이닝 6삼진 5안타(1홈런) 2실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24일 투구는 무력시위의 완결판과도 같았다. 구창모는 뛰어난 완급조절 능력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구속 145㎞에 이르는 직구(42개)와 각도 큰 커브(10개), 120㎞대 슬라이더(10개)를 적절히 섞어 던져 효과를 봤다. 이날 성적은 5이닝 3삼진 3안타 무실점. 5회를 던지는 동안 투구수가 64개만을 기록할 만큼 경기운영 능력도 탁월했다. 팀 역시 그의 호투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구창모가 시범경기 내내 웃은 반면 경쟁자인 장현식은 두 번의 등판에서 1패 방어율 10.29(7이닝 8실점)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른 내부기류 역시 조심스럽게 바뀌어가는 모습. NC 최일언 투수코치는 이날 경기 후 선발진 향방을 묻는 질문에 “(구)창모는 이미 선발진에 합류했다고 봐도 된다. 오히려 5선발보다 그 위를 염두에 둘 수도 있다”며 의미심장한 내용을 전했다.

구창모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었기 때문에 더욱 자신 있는 투구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완벽한 컨디션을 만들어 정규시즌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차게 말했다.

사직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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