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데뷔와 FA·민병헌의 두 가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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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4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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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민병헌(30)에게 2017년은 출발부터 매우 뜻 깊다. 민병헌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선발돼 3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막하는 WBC에 데뷔한다.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들이 모이는 무대에 국가를 대표해 출전하는 것이다. 또 하나 민병헌은 2017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한다. 2006년 프로 입단 후 12년 만이다.

WBC 국가대표와 FA, 프로야구선수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다. 그러나 한꺼번에 두 가지 큰 도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부담감도 크다. 다른 선수들보다 사실상 시즌을 한 달 앞서 시작하는 셈인 WBC 대표선수들이 느끼는 체력적, 정신적 중압감은 FA시즌이기 때문에 더 커질 수 있다.

민병헌은 이미 2014인천아시안게임과 2015WBSC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WBC는 개최시기가 다르다. 아시안게임은 시즌을 중단하고 여름에 열렸다. 프리미어12는 시즌 종료 직후인 11월에 개최됐다. WBC는 ‘후유증’이라는 단어가 종종 따른다. 그만큼 평소와는 다른 스프링캠프 스케줄 등 많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민병헌은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WBC를 준비하며 그 부분을 대비하고 있다. 처음 경험하기 때문에 걱정도 크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서 시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민병헌은 국내 최고의 외야 수비 능력을 가진 야수다. 타격 능력은 점점 더 진화하고 있다. 2016년 타율 0.325(166안타) 16홈런 87타점을 올렸다. 2017시즌 종료 후 가장 주목받는 FA카드가 될 전망이다.

FA는 야구선수에게 일생일대의 기회다. 민병헌은 “최대한 부담을 갖지 않으려 한다. 한국시리즈 우승, WBC의 선전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5년 연속 3할 타율만 생각하고 있다. 팀도 우승하고 대표팀도 잘 하고 3할 타율을 치면 모든 것이 다 잘될 거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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