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양훈, 첫 승…3구 이내 승부 통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4일 05시 45분


4전5기 끝에 거둔 첫 승이다. 넥센 양훈이 3일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무실점 호투해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양훈은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4전5기 끝에 거둔 첫 승이다. 넥센 양훈이 3일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무실점 호투해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양훈은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선발복귀 삼성전 6이닝 2K 무실점
KIA선발 헥터 3승·나지완 솔로홈런
로사리오 첫 만루홈런…한화 2연승


“구속보다는 커맨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양훈(30)의 초반 부진을 두고 이 같이 말했다. 시속 140km 초반대의 빠르지 않은 직구가 한가운데 몰리니 상대 타자의 배트스피드를 이겨낼 수 없다는 분석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라이언 피어밴드∼로버트 코엘로와 더불어 확실한 선발로 낙점됐던 양훈의 부진은 염 감독의 고민거리였다. 지난해 막판 선발로 돌아선 뒤 3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1.04의 호투를 선보였고,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11.2이닝 4자책점(방어율 3.09)으로 선전했던 양훈이기에 기대만큼 실망도 컸을 법하다.

양훈은 기대와 달리 시즌 첫 3경기에서 2패, 방어율 8.80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4∼5선발 신재영과 박주현이 무려 6승을 합작하며 기대치를 뛰어넘었지만 양훈의 깊은 부진으로 승수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염 감독은 큰 결단을 내렸다. 양훈이 선발등판할 차례였던 지난달 26일 마산 NC전에 하영민을 대신 내보냈다. 대신 양훈은 이날 2번째 투수로 등판해 5이닝 4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기대감을 높였다.

선발 복귀전인 3일 대구 삼성전. 양훈은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삼성 타자들을 요리했다. 염 감독의 주문대로 상대 타자와 3구 이내에 승부하려 노력했다. 결국 6이닝 7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팀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첫 승과 퀄리티스타트를 모두 달성한 데다 팀의 2연승까지 이끌어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이날 양훈은 최고구속 142km의 직구(34개)에 슬라이더(34개·최고 134km), 포크볼(9개·최고 134km), 커브(8개·최고 118km)를 적절히 섞어 던진 것이 주효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놓고 투구한 이닝은 2회가 유일했다. 그만큼 안정감이 넘쳤다.

넥센 타자들은 초반부터 양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초 이택근이 선제 2점홈런(2호)을 터트렸고, 2회초에는 상대 송구실책에 편승해 3-0으로 앞서나갔다. 양훈은 효과적인 투구로 3점의 리드를 지켜냈고, 7회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김택형∼마정길∼오재영은 실점 없이 3이닝을 막고 경기를 매조졌다.

한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는 3-2로 롯데를 꺾었다. KIA는 1-1로 맞선 3회 2사 1·2루에서 이범호의 우전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KIA 나지완은 6회 좌중월 1점홈런을 뽑아냈다. KIA 선발 헥터는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3승(1패)을 거뒀다. 박세웅(6이닝3실점)이 2패(3승)째를 당한 롯데는 4연패에 빠졌다.

최하위 한화는 SK와의 원정경기에서 7-2로 이기며 2연승을 달렸다. SK는 2연패. 1회초 정근우의 적시타가 결승점이 됐고, 3-1이던 7회 윌린 로사리오가 KBO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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