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이 기본…FA 몸값이 미쳤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8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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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FA 몸값 50억원은 기본이 된 모양새다. 삼성의 윤성환과 안지만, SK의 김강민과 최정(왼쪽 위부터 반시계방향으로)이 모두 5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장원준(가운데)은 롯데의 88억원 제안을 거절하고 시장으로 나왔다. 스포츠동아DB
이제 FA 몸값 50억원은 기본이 된 모양새다. 삼성의 윤성환과 안지만, SK의 김강민과 최정(왼쪽 위부터 반시계방향으로)이 모두 5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장원준(가운데)은 롯데의 88억원 제안을 거절하고 시장으로 나왔다. 스포츠동아DB
■ FA 우선협상 8명에게만 395억5000만원…외부 FA서도 광풍 계속될 듯

끝 모르고 치솟는 FA 몸값 ‘50억은 기본’
88억 거절 장원준, 보상액까지 100억대
올해 방어율 4.59·10승 투수 몸값이라니…
10구단체제 수요 늘어 ‘FA 대란’ 불보듯

이제 ‘4년 50억원’은 ‘대박’ 소리도 못 듣게 생겼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랐다. 예전 같으면 차마 꿈꿔보지도 못했을 거액들이 구단과 선수들 사이에 오간다. 10년간 60억원에 머물렀던 역대 FA 최고금액은 이제 해가 바뀌고 날이 바뀔 때마다 숨 가쁘게 경신된다. 야구 관계자들의 시선은 점점 놀라움에서 걱정으로 바뀌고 있다. 대체 FA를 둘러싼 ‘이상 열기’는 얼마나 더 뜨거워질까.

● 작년부터 시작된 FA 인플레, 이제 50억원은 기본?

연일 ‘억’ 소리가 난다.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일인 26일, SK 내야수 최정이 역대 FA 최고 금액인 4년 총액 86억원에 계약했고, 삼성 투수 윤성환과 안지만은 4년간 각각 80억원과 6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또 SK 외야수 김강민은 4년 56억원에 사인했고, LG 외야수 박용택은 두 번째 FA에서 4년 50억원짜리 계약을 성사시켰다.

사실 FA 선수들의 몸값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롯데 포수 강민호가 4년 75억원, 한화 내야수 정근우와 외야수 이용규가 4년에 각각 70억원과 67억원, 삼성 투수 장원삼이 4년 60억원을 받았다. KIA 외야수 김주찬이 4년 50억원에 계약한 후로는 1군에서 주전으로 좀 뛰었다 하는 선수들은 협상 자체를 50억원보다 높은 선에서 시작하는 분위기다. 몇 년 전만 해도 FA 권리를 포기했을 선수들조차 ‘대어 전쟁’에서 패한 팀들의 틈새시장을 노리고 FA를 선언한다.

● 순수 보장금액만 수십억원, 축소 발표 의혹도 솔솔

더 놀라운 건, 선수들의 몸값이 모두 옵션을 포함하지 않은 순수 보장금액이라는 점이다. 2003년부터 10년간 역대 FA 최고액 기록을 보유했던 삼성 심정수는 60억원 안에 플러스마이너스 옵션이 10억원이나 포함돼 있었다. 계약기간 4년 가운데 2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60억원을 전부 받지도 못했다. 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공식 발표금액이 실제 수령액보다 축소됐다는 의혹까지 불거진다.

고액 연봉에 대한 선수들의 부담감을 줄여 주고, 지나친 투자에 대한 다른 구단의 불편한 시선을 조금이라도 피해가기 위해서다. 심지어 이번 FA 시장은 아직 닫히지도 않았다. 최대어 가운데 한 명인 투수 장원준은 원소속구단 롯데가 4년 88억원을 제시 했는데도 밖으로 나왔다. 일부 구단이 그보다 더 많은 금액을 베팅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동시에 ‘장원준이 과연 90억원짜리 선수인가’라는 의문도 함께 따라 붙는다.

● 10구단 체제 경쟁 과열, “앞으로 FA 대란 계속될 것”

왜 이렇게 영입 경쟁은 과열됐을까.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10구단 체제’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10구단 kt가 들어오면서 선수 수급이 어려워졌다. 좋은 선수는 한정됐는데 수요가 늘어나니, 등급이 높은 선수들의 몸값이 수직상승하게 된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등급이 낮은 선수들까지 스스로의 몸값을 더 높게 판단하고 시장에 나왔다”며 “당분간 FA 대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야구인은 “선수들의 몸 값이 지나치게 높다. FA시장이 과열을 넘어 미친 느낌”이라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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