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들의 전쟁, 마운드가 뜨겁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4월 17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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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지섭- KIA 한승혁(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LG 임지섭- KIA 한승혁(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고졸 신인 임지섭·하영민 데뷔승
한승혁도 데뷔전서 5이닝8K 역투


프로야구에 모처럼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해 활력을 낳고 있다.

우선 고졸 신인투수들의 돌풍이 눈에 띈다. LG 임지섭(19)은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동안 3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깜짝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투수가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롯데 김태형(91년 4월 24일 사직 OB전 9이닝 6안타 6탈삼진 1실점 완투승), KIA 김진우(2002년 4월 9일 광주 현대전 6이닝 7안타 10탈삼진 2실점), 한화 류현진(2006년 4월 12일 잠실 LG전 7.1이닝 3안타 10탈삼진 1실점)에 이어 역대 4번째였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넥센 하영민(19)은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3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 시즌에 2명의 고졸 신인투수가 데뷔전 승리투수 기록을 쓴 것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일이다.

임지섭은 키 190cm·몸무게 94kg의 대형 투수로, 데뷔전에서 직구 최고구속 149km를 찍었다.하영민은 키 180cm에 몸무게 68kg으로 다소 왜소한 체격이지만, 낭창낭창한 투구폼으로 최고 구속 146km를 찍었다. 둘 다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하면 더욱 위력적인 공을 뿌릴 전망이다.

여기에다 프로 2년생 넥센 조상우(20)도 시범경기부터 최고구속 156km의 광속구로 화제를 모으더니 넥센 불펜의 필승 방정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15일 선발 데뷔전을 치른 KIA 한승혁(21)도 주목 받고 있다. 배구스타 한장석 아들로 유명한 한승혁은 이날 한화전에서 최고 구속 153km의 강속구 앞세워 5이닝 동안 무려 8탈삼진을 기록하며 5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2011년 1차지명 선수로서 마침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미 프로 1군에서 32.1이닝을 던져 신인왕 자격(프로입단 후 5년 이내 타자는 60타석 이하, 투수는 30이닝 이하)은 없지만 한화전처럼만 투구한다면 프로야구에 새 바람을 불러올 전망이다.

프로야구는 새로운 스타의 출현에 목말라 있다. 영건들이 시즌 초반을 싱그럽게 채색하면서 얘깃거리가 더욱 풍성해지는 시즌 초반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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