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막히니 에릭센이 뚫었다… 브라이턴전 후반 43분 26m 벼락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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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상공세 토트넘, EPL 3위 유지
손흥민, 시즌 최다골 27일 재도전

토트넘 손흥민(오른쪽)과 대니 로즈(왼쪽)가 24일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안 에릭센(가운데)을 축하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오른쪽)과 대니 로즈(왼쪽)가 24일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안 에릭센(가운데)을 축하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78.1%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상대 골문을 두드린 토트넘의 ‘창’과 밀집 수비로 상대 공격을 봉쇄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방패’가 끊임없이 충돌했다. 에이스 손흥민(27)을 선발로 내세워 파상공세를 펼친 토트넘이지만 브라이턴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 결과를 바꾼 ‘한 방’은 토트넘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27)에게서 나왔다. 후반 43분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은 에릭센은 골대로부터 약 26m 거리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대포알처럼 날아가 골대 구석에 꽂혔다. 에릭센은 두 팔을 벌리고 질주하며 환호했고, 88분을 버티다 무너진 브라이턴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승점 70으로 3위를 유지하면서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한발 더 다가섰다. 에릭센은 “나 스스로도 믿기 힘든 좋은 슈팅이었다. 너무나 강력했던 상대 수비를 허물어 기쁘다”고 말했다.

에릭센은 토트넘 중원의 ‘사령관’ 역할을 하는 선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에릭센은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 능력을 갖춘 플레이메이커다.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 손흥민과의 호흡도 좋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EPL에서 7골 12도움을 기록하며 기량이 만개한 그에게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BBC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지네딘 지단 감독이 에릭센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미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에릭센의 영입을 위해 주급 24만 파운드(약 3억6000만 원)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에릭센이 팀에 남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에릭센이 계약을 연장해 미래에도 우리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무득점에 그친 손흥민은 한국인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21골) 경신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시즌 20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27일 웨스트햄과의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토트넘#손흥민#에릭센#브라이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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