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와 제압’ 전북, 전방 압박+볼 가로채기가 엮은 승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2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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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김신욱이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우라와 레즈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김신욱은 후반 3분 머리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살렸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김신욱이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우라와 레즈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김신욱은 후반 3분 머리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살렸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전북 현대와 우라와 레즈(일본)는 양국 리그의 대표 명문이다. 자국에서도 강호로 통하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로 확대해도 위상은 탄탄하다.

성적부터 독보적이다. 역대 ACL(아시아클럽선수권 제외)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챙겼다. 지난해까지 2회 우승이 최다로 4팀이 이를 경험했다. 전북과 우라와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K리그와 J리그가 가장 많은 우승(4회)을 했는데, 전북과 우라와가 절반을 책임졌다.

또 흥미로운 부분은 우승 주기. 똑같이 10년의 간격을 두고 트로피를 수집했다. 2006년 첫 정상에 선 전북은 2016년, 2007년 첫 우승한 우라와가 2017년의 주인공이 됐다.

두 팀은 올 시즌 ACL에서 다시 만났다. 대회 조별리그 G조에 묶였다. 지난해까지 상대전적은 1승1무2패로 전북의 열세. 2007년 8강에서 우라와에 2전 전패했다. 무게추가 기운 건 2013년으로 조별리그 1승1무로 앞섰다.

올해는 승부를 가려야 했다. 전북이 먼저 웃었다. 9일 원정 1차전에서 아드리아노의 결승포로 1-0 승리를 거뒀다. 전적 동률(2승1무2패)을 만든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리턴매치(조별리그 4차전)를 치렀다.

두 팀의 기류는 달랐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전북은 최근 3연승과 함께 선두를 질주한 반면 우라와는 6위다. ACL도 3차전까지 2승1패를 쌓은 전북이 1위, 우라와는 1승1무1패의 불안한 2위였다.

“안방에서도 웃겠다”던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의 의지대로 전북은 내내 몰아쳤다. 전반 12분 상대 지역 왼쪽에서 볼을 가로챈 로페즈가 문전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우승을 목표로 잘 준비했다”는 로페즈의 대회 첫 골.

상승세는 계속됐다. 볼 가로채기 빈도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우라와는 전진 압박한 전북에 밀렸고, 계속 공간을 내줬다. 후반에도 흐름은 이어졌다. 3분 만에 추가골이 터졌다. 로페즈의 왼쪽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딩 골로 연결해 간극을 벌렸다. 대회 2호 골.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터진 득점이라 의미가 컸다. 전북은 후반 13분 코로키에게 만회골을 내줬으나 리드를 끝까지 지켜 2-1 승리를 완성했다.

한편 F조의 경남FC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원정에서 1-0으로 승리, 2무1패 이후 대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동시에 ‘클럽 한일전’ 리턴매치 시리즈도 2승1무1패를 수확한 K리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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