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사무총장 “정운찬, 선동열 사퇴 만류…나가는 문까지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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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4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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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퇴

사진=선동열 감독(스포츠동아)
사진=선동열 감독(스포츠동아)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14일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와 관련해 “정운찬 KBO 총재가 ‘그러면 안된다’라고 만류했다. 선동열 감독이 나가는 문까지 막았다”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장윤호 사무총장은 이날 선동열 감독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운찬 총재도, 나도, 전 직원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선 감독은 이날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정 총재와 면담을 갖고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없이 자리를 떴다.

이어 장 사무총장은 회견장 마이크 앞에 서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어제 선 감독께서 오늘 정 총재와 면담을 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다”며 “그래서 오늘 2시에 약속을 잡았고,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재는 ‘그러면 안된다. 한국 야구를 위해 도쿄올림픽까지는 책임지고 맡아줘야 하지 않겠냐’고 20여분 간 간곡히 만류했다”며 “선 감독이 나가는 문까지 막고 복도까지 나와서 도와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선 감독이 워낙 의지를 굳히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지난 10월, 2018 국회 국정감사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면서 “어느 국회의원(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말했다. ‘그 우승이(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 또한 저의 사퇴 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선 감독에게 ‘연봉이 얼마냐’, ‘근무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 등 당시 쟁점이 됐던 대표팀 선발 논란과 동떨어진 질문을 해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선 감독은 회견문에서 “지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있었던 논란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자 한다”며 “기자회견과 국정감사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우리 시대 청년들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다. 병역 특례에 대한 시대적 비판에 둔감했다. 금메달 획득이라는 목표에 매달려 시대의 정서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정중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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