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힘 다 떨어지기 전 돌아오고 싶다” 폭탄선언…왜?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7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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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에서 올 시즌을 보내고 귀국한 오승환(36·콜로라도 로키스)이 “한국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폭탄 선언이다.

다사다난한 한 시즌을 보내고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오승환은 “내년 시즌 거취에 대해서는 에이전트가 알아서 할 것”이면서도 “일단 나는 한국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힘이 다 떨어져서 한국에 오는 것보다 힘이 남아있을 때 오고 싶다. 좋은 모습이어야 팀에 도움이 된다. 미국에서 뛰다 나이가 더 들어 오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일찍 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거치며 5년을 해외에서 뛴 오승환은 “많이 지쳐있다”고 국내 복귀 의지를 밝힌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 외적으로 생활이나 이런 모든 것들이 승부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생활 자체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으로 복귀하고 싶은 것은 그런 것도 영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어린 나이에 미국에 큰 꿈을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해 본 여러 경험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접목시켜서 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고 고백했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대표는 “오승환이 언론을 통해 말하지 않았을 뿐 지난해에도 국내로 복귀하고 싶어했다”며 “한국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오승환의 현 소속팀은 콜로라도 로키스다. 2017시즌을 마치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결별한 오승환은 지난 2월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1년, 최대 7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당시 ‘70경기 이상 등판하면 계약을 자동 연장한다’는 베스팅 옵션을 넣었다. 베스팅 옵션은 구단이 제시한 기록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는 것을 말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던 콜로라도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인 7월 26일 토론토와 트레이드를 통해 오승환을 영입했다. 계약 조건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오승환은 올 시즌 73경기에 등판해 68⅓이닝을 던지면서 6승 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의 성적을 거뒀다. 베스팅 옵션을 충족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오승환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디비전시리즈에서 3경기에 등판해 3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2실점,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베스팅 옵션을 충족하면서 오승환은 자동으로 내년에도 콜로라도와 계약이 된 상태다. 현재로서는 콜로라도 구단이 방출 등의 방법으로 풀어줘야 오승환의 KBO리그 복귀가 가능하다.

김동욱 대표는 “베스팅 옵션이 걸려있어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된 상태다. 본인이 KBO리그로 복귀하고 싶다고 해서 미국에서 뛰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계약서 상으로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 구단이 방출하지 않는 한 국내 복귀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콜로라도 구단이 이적 후 25경기에서 21⅓이닝을 소화하며 패배없이 2승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53으로 활약한 오승환을 쉽게 놓아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오승환이 강력하게 국내 복귀 의지를 드러낸다면 콜로라도 구단이 오승환을 풀어줄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불펜 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이 KBO리그에 복귀할 경우 단숨에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수 있다.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통산 444경기에 등판해 28승 13패 277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1위에는 여전히 오승환의 이름이 올라있다.

다만 KBO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아니라 삼성 라이온즈 임의탈퇴 선수인 오승환은 KBO리그에 복귀할 경우 삼성과 계약하거나 삼성이 보유권을 풀어줘야 한다.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은 오승환은 KBO리그 복귀 시 해당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 올 시즌 기준으로는 72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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