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무리, 왜 임창용 아닌 윤석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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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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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 스포츠동아DB
KIA 윤석민. 스포츠동아DB
KIA 윤석민(32)은 19일까지 선발로 세 번 나와서 전부 패배했다. 평균자책점은 9.00(16이닝 16자책점)에 달했다. 이런 실정인데 KIA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에게 마무리 중책을 맡기기로 했다. ‘정치적’인 해석을 달지 않고, 이해하기 어려운 포석이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8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통산 258세이브 투수 임창용(42)을 아직 부르지 않고 있다. 공식적으로 임창용은 어깨가 아파 전남 함평의 KIA 2군에 머물고 있다. KIA는 “이번 주부터 롱 토스, 다음주부터 실전 등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IA 안에서조차 김 감독이 임창용을 부를 타이밍을 쉽사리 점치지 못하고 있다. 임창용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시점과 사유에서 애매모호한 구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결국 김 감독은 일단 임창용 없이 어떻게든 불펜을 끌고 갈 설계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김윤동 혼자 감당할 수 없다고 보고, 윤석민까지 가세시켰다.


윤석민으로서도 선발에서 보여준 것이 없는 만큼, 마무리 보직을 못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다. 30세이브를 성공한 2015시즌 때처럼 불펜에서 실적을 내면, ‘90억 먹튀’ 논란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다. KIA 불펜은 적은 이닝으로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자리다.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던 것일까. 윤석민은 20일 광주에서 열린 NC전에 6-4로 앞선 9회 시즌 처음으로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 1실점으로 올 첫 세이브에 성공했다.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보직 변경 후 첫 등판은 결과적으로 성공한 셈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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