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아이콘’ 이성열, 이번에는 한화 구세주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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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5일 2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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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성열. 스포츠동아DB
한화 이성열. 스포츠동아DB
한화 한용덕 감독은 25일 광주 KIA전에 앞서 “연패에 빠졌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덧붙여 “계속 신경을 쓰다 보니 오히려 결과가 좋지 않더라. 나도 모르게 무리수를 두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압박이 크면 클수록, 앞을 내다보기보다 당장의 1승을 위한 운영을 하게 된다는 의미다. ‘뎁스 확장’이라는 목표가 확실한 한화 입장에선 도움이 되지 않는 플랜이다.

그러나 과감한 전략과 무리한 운용은 의미가 다르다. 한화가 25일 경기를 승리한 비결은 바로 전자였다. 2-0에서 2-2로 추격을 허용한 9회. 과감한 대주자와 대타 작전이 완벽하게 들어맞은 것이다. 대타 이성열의 결승타로 3-2의 승리를 거둔 한화는 5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전적 12승 13패를 마크했다.

결승점을 만들어낸 상황은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9회 1사 후 김태균이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자 한화 벤치는 곧바로 대주자 이동훈을 투입했다. 연장 승부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고, 김태균이 지명타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감한 결단이었다. 2사 1·2루에선 김회성 타석에 대타 이성열을 내세웠다. 김회성의 1루 수비력이 한 수 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또한 과감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성열이 KIA 김세현의 초구 패스트볼(시속 146㎞)을 공략해 좌전 적시타로 연결하며 모든 작전이 성공으로 귀결됐다. 다소 짧은 안타였지만, 발이 빠른 이동훈이 홈을 밟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성열은 이번에도 팀이 어려울 때 구세주로 나섰다. 올 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8일 수원 KT전에서 5타점을 폭발하며 팀이 상승세를 타는 출발점에 섰던 이성열이다. 그가 이번에는 연패 스토퍼로 나서 또 한 번의 도약을 기대케 했다. 시범경기 두 타석만에 사구에 따른 부상으로 잠시 쉬어야만 했던 그가 이제는 한화의 ‘해피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한 감독도 경기 후 “이성열과 김태균 등 베테랑들이 중요한 순간에 역할을 잘해줬다. 베테랑의 필요성을 보여준 한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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