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웅상박’ 1·2위 맞대결 승자는 수성의 두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24일 22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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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SK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0-9로 승리한 뒤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SK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0-9로 승리한 뒤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올 시즌 가장 뜨거운 두 팀이 가장 높은 곳에서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지키느냐, 빼앗느냐로 큰 관심을 모았던 명가들의 자존심 대결은 최종 두산의 승리로 끝이 났다.

두산은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 원정경기에서 SK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최종 10-9의 신승을 거뒀다. 경기 양상은 정규시즌 순위싸움을 압축시킨 듯 ‘수성’의 두산과 ‘추격’의 SK로 진행됐다. 두산은 1점 차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두며 2위 SK와의 게임차를 3게임으로 벌렸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SK가 쥐었다. 선발투수 문승원이 5이닝 2실점의 호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삼진을 8개나 잡는 기염을 토하며 팀의 리드를 5회까지 지켰다. 반면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는 3.2이닝 동안 볼넷을 4개나 내주는 등 경기 초반 계속해서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두산은 이영하를 4회 조기강판시키며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불펜싸움에 도입하자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승부의 추가 점점 두산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두산은 박치국이 1.1이닝 무실점, 뒤이어 올라온 신예 곽빈이 역시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홈런 군단 SK의 화력을 잠재웠다.

투수진이 안정감을 되찾자 꽉 막혀 있던 타선도 힘을 냈다. 6회부터 SK 불펜진 공략에 성공하며 일순간에 점수를 뒤집었다. 6회가 시작했을 때만 해도 두산은 SK에 2-3으로 뒤져 있었다. 그러나 6회 ‘빅 이닝’에 성공하며 리드를 빼앗아 갔다. 두산은 선두타자 양의지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한 뒤 상대 수비 실책을 틈 타 3-3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되는 1사 1·2루 상황에서는 하위 타선의 대포로 점수 차를 벌렸다. 8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김민혁이 상대 바뀐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3점홈런을 뽑아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우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백투백 홈런을 작렬시켰다. 최주환의 적시 3루타, 양의지의 적시 2루타까지 터지자 승기는 급격하게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역시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SK는 8회부터 무섭게 두산을 맹추격했다. 이성우~나주환~김성현이 3연속 안타로 출루해 만루찬스를 만들었고, 노수광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후 계속되는 무사 2·3루 찬스에서는 한동민이 2타점 우전안타를 뽑아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끝이 아니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김승회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려 점수 차를 한점까지 좁혔다. 두산의 10-9 리드. 승부는 순식간에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두산은 김강률과 김승회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자 소방수 함덕주 카드를 8회부터 꺼내 들었다. 도박처럼 보였던 이 작전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함덕주가 세 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처리하며 8회 급한 불을 껐다. 문제는 9회말이었다. 2사 만루 위기에서 앞서 홈런을 때린 최정을 상대했는데, 긴장감이 넘쳐흐르는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내며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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