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벵거” 아스날 최초 외국인 감독 22년史…‘무패 우승’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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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0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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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스날 홈페이지 캡처
사진=아스날 홈페이지 캡처
22년 만에 아스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아르센 벵거 감독(69·프랑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회 우승, FA컵 7회 우승 등을 이뤄낸 명장이다. 2003-04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무패 우승(26승 12무)’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선수시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벵거 감독은 1981년 소속팀이던 프랑스 리그1 클럽 RC 스트라스부르 유소년 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기 시작했다.

1984년 프랑스 AS 낭시 로렌(프랑스)으로 팀을 옮긴 벵거 감독은 ▲AS 모나코 FC(모나코) ▲나고야 그램퍼스8(일본) 등을 거치며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갔다. 이 과정에서 조지 웨아(52·라이베리아) 등 유망주를 스타플레이어로 성장시키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이는 아스날이 1996년 10월 1일 벵거 감독을 선택한 이유였고, 벵거 감독은 아스날 최초 ‘외국인 감독’이 됐다.

벵거 감독은 적극적인 유망주 발굴과 체계적인 훈련 기법을 도입해 아스날의 중흥을 이끌었다. 벵거 감독은 부임 초 8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1997-98 시즌, 2001-02 시즌, 2003-04 시즌 세 차례 우승했다. 특히 2003-04 시즌에는 ‘무패 우승(26승 12무)’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당시 아스날에는 ▲데니스 베르캄프 ▲티에리 앙리 ▲파트리크 비에이라 ▲프레데릭 륭베리 등의 선수들이 함께했다.

그러나 그해 우승을 마지막으로 벵거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2000년 중반부터 시작된 오일머니와 리그 상향평준화 때문. 일각에서는 벵거 감독의 전술 운용이 허술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현지 팬들에게까지 외면 받게 된 벵거 감독은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벵거 감독은 20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과 신중하게 고민하고 상의를 나눈 결과 연말에 사퇴할 적기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렇게 긴 세월 동안 이 클럽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특권을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벵거 감독은 “저는 헌신적이고 성실하게 구단을 운영했다”며 “저는 이 클럽을 특별하게 만드는 직원, 선수, 감독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저는 팬들이 팀을 끝까지 응원해줄 것을 당부한다. 모든 아스날 팬들은 이 클럽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내 사랑과 지지는 영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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