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지 포천, ‘일본 식민 지배 옹호 발언’ NBC 두둔 기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9일 2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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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겨울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가 올림픽 개회식 방송 도중 일본의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이를 두둔하는 기고를 실은 사실이 알려졌다.

포천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타임지 편집국장을 지낸 노먼 펄스틴이 쓴 ‘조슈아 쿠퍼 라모의 한국 관련 발언은 진실의 중요한 일부를 담고 있다’는 논평을 실었다. 이 논평에서 펄스틴은 “라모의 발언은 매우 중요한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가 (올림픽 중계 방송에서) 사라졌다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NBC 해설자 라모는 9일 올림픽 개회식 도중 일본 선수단 입장 차례가 되자 “일본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을 점령한 나라다. 한국인 모두는 ‘일본이 문화적, 기술적, 경제적으로 좋은 본보기’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계 직후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NBC는 10일 오전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한국인들이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란 점을 이해하고 사과한다”고 발표했고 라모를 올림픽 기간 출연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펄스틴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례로 들어 라모의 주장을 옹호했다. 펄스틴은 “박 전 대통령은 일본 군국주의적 요소를 받아들였고 한국이 일본 정책을 모방하도록 만들었다”며 “과거 중장비에 대한 투자, 대기업 통제 등은 일본에서 배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라모가 ‘모든 한국인’이란 표현으로 불필요한 과장을 했다고 보면서도 “생방송이었기 때문에 라모의 발언이 (정확히 설명할 겨를 없이) 짧았음을 이해해야 한다”고도 했다.

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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