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멀티골…김봉길호, 호주 꺾고 8강 진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1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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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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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1위 통과…20일 말레이시아와 8강전

김봉길(52)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국가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17일 중국 쿤산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D조 예선 호주와의 3차전에서 2골·1도움으로 맹활약한 이근호(22·포항 스틸러스)를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11일 베트남전 2-1 승리와 14일 시리아전 0-0 무승부를 포함해 최종성적 2승1무, 조 1위(승점 7)로 8강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C조 예선을 2위로 통과한 말레이시아와 20일 같은 곳에서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예선 내내 답답한 느낌이 짙었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팀 전체가 활기를 띄었다.

한국은 오른쪽 날개를 맡은 윤승원(23·FC서울)이 공격 전반을 조율하며 차근차근 기회를 엿봤다. 15분 넘게 이어진 치열한 공방전 끝에 한국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18분 한승규(22·울산 현대)가 상대 골문 앞까지 넘어온 패스를 받아 단독 찬스를 잡았다. 호주 골키퍼와 수비수를 단번에 제친 뒤 슛을 한 한승규는 수비벽에 튕겨져 나온 볼을 곧바로 이근호에게 연결했고, 이근호가 침착하게 골로 완성시켰다.

기선을 잡은 한국은 계속해 호주를 밀어붙였다. 이근호와 윤승원 등이 적진 깊숙한 곳에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기다리던 추가골도 일찌감치 나왔다. 전반 44분 페널티 박스에서 한승규가 이근호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돌파에 성공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서는 호주가 반격에 나섰다. 날카로운 크로스와 침투 패스를 통해 한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정작 골문이 열린 쪽은 호주였다. 후반 20분 이근호가 국태정(23·전북 현대)의 패스를 골로 연결해 3-0을 만들었다.

그런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고 방심한 순간,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27분 니콜라스 카우번에게 만회골을 내준 뒤 4분 만에 다시 트렌트 부하지어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상대에 너무나도 많은 공간을 내준 부분이 연속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골키퍼 강현무(23·포항)의 막판 선방 퍼레이드로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4강 진출과 우승을 목표로 잡은 한국으로선 되짚어봐야 할 숙제를 확인한 경기였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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