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스포츠’ 주산올림피아드 열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14일 05시 45분


한국주산올림피아드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주판을 이용해 계산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제공 ㅣ 한국주산연합회
한국주산올림피아드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주판을 이용해 계산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제공 ㅣ 한국주산연합회
26일 정부청사 세종컨벤션센터서 개최
내년 세계주니어 주산선수권 전초전 격


“대근육을 사용하지 않는 스포츠도 스포츠인가”라는 해묵은 논쟁이 떠오른다. 하지만 두뇌스포츠가 정식 스포츠의 한 분야로 인정받은 지는 오래 되었다. “바둑이 팔 운동밖에 더 되냐”는 비아냥도 없지 않았지만 시대는 변했다. 바둑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었고 한국이 3개 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다. 대한바둑협회는 대한체육회의 정가맹 단체이다.

두뇌스포츠 혹은 브레인스포츠는 이제 당당한 스포츠로 인정되는 것을 넘어 ‘중요한’ 스포츠로 자리매김을 했다. 체스와 바둑이 뚫고 e스포츠가 넓혀 놓은 길 위에 아스팔트를 입히려는 종목도 있다. 바로 주산이다. 컴퓨터가 대중화되기 전 단순 계산의 도구 정도로 여겨졌던 주산은 두뇌스포츠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됐다. 우수 두뇌발달과 영재교육에 대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세계가 주산에 열광하고 있다. 주산교육은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되기도 했다. 그 결실 중 하나가 개최를 앞둔 한국주산올림피아드이다. 한국주산연합회 주최로 두뇌발달능력을 겨루고 전국의 학력편차를 해소하기 위해 열리는 대회이다. 신체적 능력을 겨루는 올림픽과 달리 두뇌능력을 겨루기에 두뇌올림피아드라 불린다.

정식 대회명은 제9회 한국주산올림피아드 KAMO. 26일 정부청사 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날 대회는 각 지역대회 선발자들이 출전해 개인종합, 단체전, 번외경기로 진행된다. 개인종합 부문의 경우 연령·학년별로 나누어 대회를 치른다. 유아·미취학부가 아닌 초등학교 이상 부문은 주산과 암산으로 승패를 가리게 된다. 주산의 세부종목은 다시 승산, 제산, 가감산으로 나뉜다. 각 문항 수는 30문제, 제한시간은 2∼3분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는 2018년 11월23∼25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월드시티컵 인 평창 ‘세계주니어 주산암산선수권대회’의 전초전이라는 성격도 지니고 있다. 이 대회는 국내 17개 광역시도 대표 및 국가별 대표선수들이 참여하게 된다. 한국주산연합회는 약 15개국에서 1500여 명의 브레인 선수 및 참관단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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