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매스스타트 최강’ 입증한 세 가지 요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1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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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승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승훈(29·대한항공)이 매스스타트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승훈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월드컵 4차대회 매스스타트에서 7분58초22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리비오 벵거(스위스·7분58초37)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승훈은 1차대회(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 이어 올 시즌 월드컵 매스스타트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랭킹포인트 218점으로 이 부문 1위도 유지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제치고 따낸 금메달이라 의미가 크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루슬란 자카로프(러시아), 올리비에 장(캐나다) 등 경쟁자들이 늘어 쉽지 않은 승부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승훈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며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대표 출신으로 몸싸움에 능하다. 게다가 5000m와 1만m가 주종목이라 지구력도 뛰어나다. 몸싸움과 지구력의 두 가지 강점은 순위경쟁의 성격이 강한 매스스타트 종목과 딱 맞는다는 분석이다. 마침 2018평창동계올림픽부터 매스스타트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이승훈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 8년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승훈은 밴쿠버올림픽 당시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목에 걸며 혜성처럼 나타났고,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선 팀 추월 은메달을 따냈다. 쇼트트랙에서 몸싸움, 5000m와 1만m에서 지구력을 장착했는데 팀 추월을 통해 팀플레이까지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4차대회에서 9위(8분40초07)를 차지한 정재원(동북고)과 자리를 바꿔가며 페이스를 유지하다 막판에 치고 나온 전략도 팀플레이의 일부였다.

김보름(24·강원도청)도 올 시즌 월드컵 매스스타트 첫 메달을 따내며 평창올림픽 메달 희망을 키웠다. 9분00초72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따냈는데, 1위 프란체스카 롤로브리기다(이탈리아·8분53초49)와 7초23의 격차를 보였다. 허리 부상을 딛고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메달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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