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호, 숙적 일본에 연장 10회 접전 끝에 7-8 역전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6일 2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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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첫 경기에서 일본에 7-8로 역전패했다. 연장 10회말 동점홈런에 이어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한국, 일본, 대만 3국의 24세 이하 및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APBC는 선동열 대표팀 전임 감독의 데뷔 무대이자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의 전초전이다.

승기는 한국이 먼저 잡았다. 3회말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던 한국은 4회초 4번타자 김하성(22)의 좌월 1점홈런을 시작으로 이정후(19)의 좌전 2타점 적시타 등 4안타를 몰아치며 4득점, 4-1로 경기를 뒤집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으로 성장한 김하성은 올 시즌 일본에서 15승을 수확한 선발 야부타 가즈키(25)를 상대로 팀의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장타력이 부족하다는 이번 대표팀에 대한 우려를 날리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그러나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지 못한 게 문제였다. 6회말 야마카와 호타카(26)에게 2점홈런을 내주며 4-3 한 점차로 추격당한 한국은 8회초 무사 1,2루 기회에서 안익훈(21)이 희생번트 실패, 한승택(23)이 투수 직선타로 물러나는 등 추가점을 뽑지 못하며 추격의 빌미를 내줬다.

무산된 기회는 이내 위기가 돼 돌아왔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24)은 1사 후 연속 볼넷에 이어 안타를 적시타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이어서 등판한 왼손투수 함덕주(22) 또한 만루의 중압감을 버텨내지 못하고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치기로 치러진 연장 승부에서도 마무리가 아쉬웠다. 10회초 한국은 류지혁(23), 하주석(23)의 연속 적시 2루타에 힘입어 3점차로 달아났지만 10회말 함덕주가 우에바야시 세이지(22)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바뀐 투수 이민호(24)가 타무라 타즈히로(23)에게 끝내기 2루타를 내주면서 패했다.

경기는 내줬지만 선발 장현식(22)의 재발견은 대표팀이 얻은 성과다. 박세웅(22), 임기영(24) 등을 제치고 선 감독의 낙점을 받은 장현식은 한일전의 무게감 속에서도 5이닝 동안 20타자를 상대로 공 83개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네번째 투수로 등판한 장필준(29)은 1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따냈다.

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대만과의 경기를 치른다. 결승(19일 오후 6시)에 진출하기 위해선 반드시 대만을 넘어야 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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