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진출팀 지도자 감독 선임, 왜 ML은 되고 KBO는 안 되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4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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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은 23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준비에 한창인 휴스턴의 알렉스 코라 벤치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발표했다. 한국시리즈에 오른 팀의 코치를 새 감독으로 사실상 내정하고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한화와는 다른 모습이다. 사진캡쳐 | 보스턴 레드삭스 트위터
보스턴은 23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준비에 한창인 휴스턴의 알렉스 코라 벤치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발표했다. 한국시리즈에 오른 팀의 코치를 새 감독으로 사실상 내정하고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한화와는 다른 모습이다. 사진캡쳐 | 보스턴 레드삭스 트위터
메이저리그(ML) 보스턴이 23일(한국시간) 알렉스 코라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흥미로운 점은 코라 감독이 현재 월드시리즈(WS)를 앞둔 휴스턴의 벤치코치 신분이라는 점이다. 코라는 이미 보스턴 구단을 통해 감독을 맡게 된 소감까지 전했다.

이를 보면, 자연스럽게 KBO리그 한 구단의 행보가 떠오른다.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이 한창인 한화다. “공식 발표만 남겨둔 상황”이 구단의 공식 입장인데, 새 감독으로 거론되는 인사가 한국시리즈(KS)를 앞둔 구단의 코치 신분이라는 게 문제다. 한화 구단도 혹여 큰 경기를 준비하는 팀에 누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 우려하는 눈치다.

한화 구단의 입장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그러나 만약 KS가 7차전까지 진행될 경우 한화 구단이 정한 새 감독 선임 데드라인을 맞추지 못한다. 한화 선수단은 11월 1일 일본 미야자키로 마무리캠프를 떠나는데, 아무리 늦어도 이달 말까지 감독 선임을 끝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만약 KS가 장기전으로 진행돼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 선수단의 혼란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방법은 간단하다. 보스턴처럼 과감하게 새 감독을 발표하는 것이다. ‘내정설’을 잠재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한화의 새 감독으로 선임된 인사는 현 소속팀의 KS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 팬들도 이 같은 상황을 ‘흔들기’로 판단할 이유가 전혀 없다. 애초에 ML의 흐름을 따라가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이 같은 문화도 하루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여러 억측으로 당사자와 해당 구단이 마음고생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 아닐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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