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타 논란 1R 취소’ 사상 초유 사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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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2라운드 거부” 집단반발에 KB금융챔피언십 3라운드로 축소… 재개된 경기서 김해림 8언더 선두

선수들의 집단 반발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가 취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KLPGA는 20일 오전 “전날 열린 1라운드를 취소하고 오늘 1라운드를 다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회는 3라운드로 축소됐다.

하루 전인 19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골프장(파72)에서 열린 1라운드는 ‘벌타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대회 조직위가 10번홀과 13번홀 등에서 그린과 프린지(그린 주변에 띠 모양으로 잔디를 짧게 깎아 놓은 지역)를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게 만들어 놓아 적지 않은 선수들이 본의 아니게 규칙을 위반했다.

슈퍼 루키 최혜진(18) 등이 벌타를 받았지만 나중에 운영 실수를 인정한 KLPGA 측은 이들에게 면책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다른 선수들이 반발했다. 양측은 밤늦게까지 대화를 나눴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20일 2라운드를 맞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오전 9시 10분으로 예정된 2라운드 시작을 거부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KLPGA 측은 오전 10시 전날 1라운드 결과를 모두 무효화하고 이날부터 1라운드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KLPGA 1부 투어 경기가 날씨 등 외부적인 요인이 아닌 선수들의 집단 반발로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혼란 속에 새로 치러진 1라운드에서 김해림(사진)은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일몰로 인해 절반가량의 선수들이 경기를 채 마치지 못한 가운데 전날 6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던 최혜진은 9번홀까지 1언더파를 쳐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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