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상대의 빠른 축구에 고전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4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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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열렸다. 서울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열렸다. 서울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9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경기는 소문난 잔치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선두경쟁도 아니었고, 어마어마한 기록이 걸린 승부도 아니었다.

하지만 꽤나 먹을 것 많은 관심 경기였던 건 사실이다. 5위 서울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위해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3위 안에 들어야 출전권이 보장된다. 잡을 경기는 반드시 잡고 가야한다. 7위 포항은 상위 스플릿 진출이 중요했다. 더 이상 물러나면 하위권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승점 확보가 지상과제였다.

킥오프 전 출전선수명단을 받아본 포항 최순호 감독은 연신 “부럽다”고 했다. 데얀, 하대성, 이명주, 윤일록, 김치우 등 서울의 후보 명단을 보고 한 말이었다. 서울은 박주영, 윤승원, 이상호 등으로 선발 공격진을 꾸렸다. 이에 대해 서울 황선홍 감독은 “순간적으로 선택한 명단이 아니다”고 했다. 선수들의 컨디션 등 객관적인 상황을 고려한 선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30라운드 광주전에서 4-1로 이겨 재미를 톡톡히 본 멤버를 그대로 기용한 점이 눈에 띈다. 상대 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덧붙였다.

포항도 30라운드에서 강원을 5-2로 꺾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간절하게 맞붙은 경기는 1-1로 비겼다. 이에 따라 승점 47의 서울은 5위, 승점 38의 포항은 7위를 유지했다. 선제골은 서울의 몫이었다. 전반 14분 박주영이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 한 볼이 상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오자 오스마르가 득달같이 들려들며 차 넣었다.

선제골 이후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몸싸움도 거칠어졌다. 거친 플레이에도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자 신경질적인 반응도 여기저기서 나왔다. 서울 신광훈은 전반 31분 옐로카드를 받았다. 포항은 실점 이후에도 서두르지 않았다. 차근차근 찬스를 만들어가며 서울을 압박했다.

달콤한 결과물은 후반 35분에 나왔다. 포항 외국인 선수 완델손이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과감한 슛을 시도했다. 골키퍼에 막히자 달려드는 탄력을 이용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이후 10여 분간 공방전을 펼쳤으나 골은 없었다.

황선홍 감독은 “어이없는 실점을 했다.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다. 상대의 활동량이나 기민함에 밀렸다. 빠른 축구에 고전한 것이다. 상위권으로 가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승점을 따는데 노력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순호 감독은 “실점 이후 후반에도 과정이 좋았다. 상위 스플릿으로 가는 기회는 살아 있다. 마지막 상주와 수원전 2경기에서 홈 이점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말했다.

상암 |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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