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실용주의…장현수·권경원 주포지션 DF 아닌 MF 발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7일 05시 45분


신태용호 1기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장현수(왼쪽)와 권경원의 활용폭이다. 기성용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둘의 쓰임새가 신태용호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스포츠동아DB
신태용호 1기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장현수(왼쪽)와 권경원의 활용폭이다. 기성용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둘의 쓰임새가 신태용호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스포츠동아DB
이란·우즈벡전 ‘공격 2선 홀딩맨’ 멀티 특명

한국축구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운명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란과의 홈 9차전, 9월 5일(한국시간) 타슈켄트에서 진행될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10차전에서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할 경우, 큰 혼돈에 빠질 수 있다.

국가대표팀 신태용(47) 감독은 8월 14일 운명의 A매치 2연전에 출격할 태극전사 26인을 발표했다. 경기별 출전엔트리는 23명이지만 3명을 추가한 것은 부상, 징계(경고누적 등)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포지션별로는 미드필더(MF)가 11명으로 가장 많고, 수비수(DF)가 8명으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는 흥미로운 특징이 있다. 일부 선수들의 경우 포지션 파괴 발탁이다. 신 감독은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장현수(26·FC도쿄)와 권경원(25·톈진 취안젠)을 주력 포지션인 DF가 아닌, MF 자원으로 뽑았다.

A매치 36경기에 출전한 장현수와 이번이 첫 대표팀 승선인 권경원은 전형적인 멀티 플레이어다. 중앙수비수는 물론, 측면 풀백으로도 뛸 수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기도 한다. 특히 권경원은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흘리에서 측면 날개로도 뛴 적이 있다.

이란∼우즈베키스탄전에서 공격 2선의 배후를 책임질 홀딩-맨 수행능력을 우선 점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원의 핵’기성용(28·스완지시티)이 부상 후유증으로 출전할 수 없을 가능성도 크게 작용했다.

물론 수비라인까지 두루 고민한 판단이다. 신태용호 1기에는 김영권(27·광저우 에버그란데)∼김기희(28·상하이 선화)∼김주영(29·허베이 화샤)∼김민재(21·전북현대) 등 전문 중앙수비수 4명이 있으나 변화의 필요성도 있다.

권경원처럼 A매치 경험이 없는 김민재를 제외하면 들쭉날쭉한 출전으로 100% 경기력을 장담하기 어려운 탓이다. 꾸준히 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진 김영권조차 반 시즌이나 걸린 기나긴 부상 후유증이 우려스럽다.

“기성용이 뛸 수도 있고, 뛰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전자라면 전략을 수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정우영(28·충칭 리판)도 있고, 권경원-장현수가 중앙수비 및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다. (8월 21일부터) 조기소집훈련에서 여러 전술을 실험할 계획”이라는 것이 신 감독의 설명이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신 감독의 선택을 받은 멀티 자원들은 어떤 역할을 맡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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