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허프, 건재함 알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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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부상에서 복귀한 LG 허프가 7회초 구원 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부상에서 복귀한 LG 허프가 7회초 구원 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 데이비드 허프(34)가 무사귀환을 알렸다. 허프는 16일 잠실 kt전 1-1로 맞선 8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1안타 5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승리투수(시즌 4승)가 됐다. 투구수는 43개. 부상 이후 복귀전이었지만 시속 150㎞가 넘는 강한 공을 던지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경기 전 “허프가 등판 기회가 없어 공을 너무 못 던지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불펜으로 투입해 컨디션을 조절하게 하겠다”고 밝혔던 LG 양상문 감독은 예고대로 허프를 불펜 등판시켰고, 허프도 호투하고 연장 10회 제임스 로니의 끝내기 안타로 2-1로 승리하며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허프는 지난달 9일 잠실 한화전에서 폭투된 공을 포구하려고 하다가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병원 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 1도 좌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행히 회복이 빨랐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지 5주 만인 13일 광주 KIA전이 복귀전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비가 발목을 잡았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등판이 다음 경기로 미뤄졌다. 15일 잠실 kt전도 마찬가지였다. 새벽부터 내린 비로 인해 또 다시 경기가 순연됐다. 결국 16일은 선발투수가 차우찬으로 변경됐다.

우천으로 등판이 미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허프의 경기감각은 문제가 될 수 있다.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실전등판은 7일 퓨처스리그에서 4이닝을 투구한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비로 밀린 두 경기 모두 몸을 풀다가 취소된 경우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지만, 선발은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보니 루틴이 깨질 위험성이 있었다. 게다가 허프는 시즌 초반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뒤 3경기에서 부진했다. 당시도 경기감각이 떨어진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결국 양 감독은 허프를 불펜으로 투입했고,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부상에서 벗어나 강한 공을 던졌다는 것이 큰 소득이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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