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 챌린지 2승2패…하계 U대회 ‘예방주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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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한국남자농구 유니버시아드대표팀이 안방에서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한국은 8월 10일부터 16일까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서 초반 고전 끝에 대회를 2승2패로 마무리했다.

최종성적을 떠나 8월 20일 대만에서 열리는 2017하계유니버시아드를 앞두고 면역력을 높이는 예방주사를 처방받았다는 평가다.

● 출발부터 삐걱, 간신히 명예회복

한국은 전체 선수단을 꾸리는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다. 주축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우선 가드 천기범(삼성)과 포워드 안영준, 김진용(이상 연세대)이 소집도 하기 전에 부상으로 빠졌다. 이 자리를 박지훈(kt), 박찬호(경희대), 박진철(중앙대)이 메우자마자 이번엔 센터 박인태(LG)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한희원(KGC인삼공사)을 대체 선발한 끝에 정상전력을 가동할 수 있었다.

7월 31일 소집된 선수단은 KCC와 KGC인삼공사, 남자농구대표팀, 전자랜드 등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손발을 맞춘 뒤 대학농구 챌린지에 나섰다. 한국은 2014년 초대 대회를 시작으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준우승을 거둔 터라 최소 결승진출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었다. 이번에 출전한 러시아와 일본, 필리핀, 대만 모두 수준 높은 전력을 자랑했다. 특히 대학선수와 프로 유스팀 소속의 유망주들이 합을 맞춘 러시아는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이번 대회를 사실상 평정했다. 일본 역시 최근의 성장세를 증명하듯 탄탄한 전력을 선보였다. 반면 한국은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력 속에 러시아와 일본에 잇달아 쓴맛을 봤다.

유니버시아드대표팀 강상재. 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유니버시아드대표팀 강상재. 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 믿을 구석은 하나, 물오른 강상재

그나마 다행스러운 사실은 시간이 갈수록 선수들의 손발이 하나둘 맞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대회 초반만 하더라도 패스 연결 등에서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 많았지만, 마지막 2경기였던 필리핀∼대만전에선 향상된 조직력으로 2연패 뒤 2연승을 챙길 수 있었다. 또 하나의 믿을 구석은 주득점원 임무를 맡은 강상재(전자랜드)의 물오른 경기감각이다. 강상재는 대회 내내 날렵한 움직임으로 공수를 책임졌다. 명예회복이 달린 대만전에선 30점·9리바운드로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이번 유니버시아드가 마지막 대학무대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한국이 유니버시아드 조별예선에서 맞붙는 팀은 총 5개국이다. 8월 20일 멕시코전을 시작으로 세르비아(21일), 헝가리(22일), 대만(24일), 라트비아(25일·이상 한국시간)와 본선행을 놓고 다툰다. 지휘봉을 잡은 양형석 감독은 “대만을 제외한 네 나라 모두 높이에서 강점이 있는 팀이다. 남은 기간 벤치자원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 좋은 결과를 거두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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