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 12호골, 양동현 제치고 득점 단독 1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8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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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자일.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남 자일.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득점왕 정조국 부상 이탈
전남 자일-포항 양동현 양강구도
28일 자일 12호골…양동현 침묵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의 팀간 순위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득점왕 싸움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클래식(1부리그) 득점 1위는 당시 광주FC 유니폼을 입고 있던 정조국(강원FC)이었다. 31경기에서 20골을 뽑아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올해 정조국은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하며 득점랭킹에서 사라졌다.

정조국의 이탈 속에 득점왕 경쟁은 브라질 산 ‘한국형 용병’ 자일(29·전남 드래곤즈)과 ‘토종 스트라이커’ 양동현(31·포항 스틸러스)의 양강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자일은 28일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7분 시즌 12호골을 작렬하며 이날 전북현대전에서 침묵한 양동현(11골)을 1골차로 따돌리고 득점랭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자일과 양동현의 뒤를 9골의 조나탄(수원삼성)과 8골의 데얀(FC서울)이 쫓고 있다.

초반 페이스는 양동현이 나았다. 개막 이후 6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매 시즌 개막 직후 성적이 좋았던 터라 올해도 ‘반짝 활약’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포항 최순호 감독의 굳은 믿음 속에 꾸준히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 13골이 클래식에서 양동현이 뽑은 한 시즌 최다골이다. 최 감독은 ‘원톱형 공격수’로 특화된 그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구성하는 등 전폭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1~2012시즌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뒤 지난해 전남으로 복귀한 자일은 올 시즌 개막 이후 4경기에서 침묵하며 초반 골 가뭄에 시달렸다. 그러나 9라운드 광주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뒤로 무섭게 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현란한 발기술을 자랑하는 그는 올 시즌 안방에서만 3차례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유독 홈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본인의 K리그 한 시즌 최다골(18골·2012년)을 새롭게 쓸 가능성이 충분하다. 새로운 골잡이 양동현과 자일이 주도하는 득점 레이스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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