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반복된 선발진 재편, 그 위태로움의 끝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8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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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애디튼-노경은-김유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롯데 애디튼-노경은-김유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롯데 조원우 감독의 머리카락은 여전히 짧다. 모자를 벗으니 옆머리는 희끗희끗해졌고, 군데군데 원형탈모증이 생긴 듯, 듬성듬성하다. 롯데 감독직의 무거움을 감당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롯데는 6연패 후 4승2패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조 감독의 안도할 수 없는 것은 또 하루살이식 마운드 운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27일 LG 3연전, 30일 NC 3연전 로테이션을 송승준~애디튼~레일리~김원중~박세웅~송승준 순서로 잠정 확정했다. 나아질 확신을 품지 못함에도 애디튼을 다시 선발로 넣었다. 박시영은 불펜으로 돌렸고, 박진형은 2군으로 보냈다. 노경은, 김유영도 고정 선발에서 일단 제외시켰다.

약한 소리를 잘 안하는 조 감독이지만 속마음으론 새 외국인투수를 간절히 기다린다. 롯데는 두산 니퍼트, LG 허프에 필적할 대안을 찾겠다는 방침은 정했지만 시간이 걸린다. 현실적으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나 베일을 벗을 듯하다. 그때까지 롯데 선발진이 버틸지 여부는 곧 롯데의 2017시즌 명운을 가를 요소일 것이다.

말이 좋아 선발진 재편이지 돌려 막기에 다름 아니다. 지속성을 갖춘 선발은 현재 박세웅과 송승준 둘뿐이다. 지난주 박세웅이 화요일, 일요일 주2회 등판을 했고, 이번주에는 송승준이 그렇게 던져줘야 한다. 비가 올 것이란 예보도 있지만 조 감독은 아예 하늘을 믿지 않기로 했다.
6월 중순 조 감독은 “새 외국인 1선발~박세웅~송승준~레일리, 그리고 영건투수들을 상황에 맞춰 5선발로 쓰는 야구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말했다. 한발자국만 잘못 내딛어도 허물어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롯데의 레이스는 현재진행형이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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