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07” 김국영, 한국 육상역사 다시 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8일 05시 45분


코멘트
김국영.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국영.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코리아오픈국제육상 100m 우승…첫 10초0대 주파

‘No doubt about it!’ 한국육상 단거리의 간판스타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가장 좋아하는 문구다. 정말 확실했다. 실력도, 기록경신도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가장 중요할 때 결국 해냈다.

김국영은 27일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7 만에 1위로 골인했다. 이틀 전 자신이 세운 10초13의 종전 한국기록을 0.06초 앞당겼고,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준기록(10초12)도 통과해 기쁨이 배가됐다. 올 시즌 남자 100m 세계랭킹에선 공동 36위, 아시아랭킹에선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예선에서 10초22를 찍은 김국영은 결승에서 더욱 힘을 냈다. 바람의 영향은 전혀 없었다. 오직 스스로의 실력으로 새 기록을 만들었다. 다른 경쟁자의 부정출발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트랙을 달린 결과는 화려했다. 25일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준결승에서 10초13의 한국기록을 작성한지 이틀 만에 다시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10초0대의 역사를 썼다.

김국영은 한국육상의 희망이자, 기록제조기다. 2010년 전국육상선수권대회 예선에서 10초31로 고(故)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멕시코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세운 한국기록(10초34)을 31년 만에 깨더니 이어진 준결승에선 10초23으로 더 단축했다. 다음 단계까지는 5년이 필요했다.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10초16으로 또다시 한국기록을 수립했다.

10초37로 예선탈락한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의 아쉬움,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채찍질과 욕심이 김국영의 오늘을 만들었다. 당시 부족한 점으로 드러난 막판 스퍼트와 가속을 키우기 위해 팔치기 훈련에 매진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의 기준기록은 계속 높아지지만 김국영 역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당장은 세계육상선수권 8강전 진입을 노리고 있다. 9초대 진입을 향해 모든 힘을 쏟겠다”는 당찬 각오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