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이상군 감독대행이 장민석 따로 부른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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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8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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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민석. 스포츠동아DB
한화 장민석. 스포츠동아DB
“원정길 버스에서 내린 뒤 따로 불러 ‘미안하다’고 전해줬습니다.”

한화는 27일 청주 kt전에 앞서 대거 엔트리 교체를 결정했다. 외국인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비롯해 좌완 박정진과 포수 차일목, 외야수 장민석을 26일 1군 말소시켰다. 앞선 3명은 각기 2군행에 이유가 있었다. 비야누에바는 팔꿈치 염증을 안은 상태고, 박정진은 무릎 통증을 호소해 휴식이 필요했다. 여기에 차일목은 최근 타격 부진이 이어진 상황이었다.

그런데 장민석의 2군행에는 물음표가 따랐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08(26타수 8안타)로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 27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장민석이 최근까지 참 잘해줬다. 그러나 팀을 운영할 땐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기곤 한다”면서 그 이유를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주축선수 부상으로 잠시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환기시키겠다는 속내가 엿보였다.

그러나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이 대행은 “25일 대구 원정을 마치고 버스에서 내려 장민석을 따로 불렀다. 2군에 내려 보내 미안하다고 이야기해줬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 대행의 표정엔 사뭇 진심이 드러났다.

이날 장민석을 대신해 올라온 타자는 외야수 최진행. 지난달 3일 옆구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그는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몸 상태를 점검했다. 이달 20일부터 6일 연속 경기에 나와 타율 0.417(24타수 10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타격감을 정상궤도로 끌어올렸다.

이날 최진행이 올라온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경기장이다. 한화는 27일부터 청주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청주는 가운데 펜스(115m)가 짧아 전통적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꼽힌다. 한 방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최진행은 이날 56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청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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