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최대어’ 넥센 1차지명 안우진 “롤모델은 페드로 마르티네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8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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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신인지명회의에서 고교 최대어로 꼽힌 안우진이 넥센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1차지명이 끝난 뒤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스 같은 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 | 넥센 히어로즈
2018 신인지명회의에서 고교 최대어로 꼽힌 안우진이 넥센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1차지명이 끝난 뒤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스 같은 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 | 넥센 히어로즈
프로야구 1차지명이란 모든 아마추어 선수가 꿈꾸는 최고의 명예 타이틀이다. 해마다 수백 명의 신인선수가 쏟아져 나오지만 이 영광의 타이틀을 얻을 수 있는 선수는 단 10명뿐이다. 흔히 ‘초특급 신인’, ‘최대어’ 등의 수식어가 붙는 1차지명 선수들은 팬들의 이른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한다.

KBO는 26일 2018 1차지명 10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고교시절부터 팬들의 눈도장을 받은 특급신인들이 대부분 예상대로 10개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한명 한명이 모두 최고의 선수들이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역시 고교 최대어이자 메이저리그 진출설까지 돌았던 안우진(18·휘문고)이었다.

안우진은 직구 구속이 최고 153km까지 나오는 전형적인 우완 파이어볼러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또한 수준급으로 알려져 일찌감치 국내외 프로구단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초 예상대로 서울 권역 1차지명 1순위권을 갖고 있던 넥센이 안우진을 선택했다.

안우진은 “넥센의 지명을 받아 영광이고 감사하다”는 말로 먼저 지명 소감을 밝혔다. 선배 이정후(19)가 이미 1차지명의 신화를 쓰고 있는 넥센은 그가 오래도록 가고 싶었던 구단이었다.

-1차지명을 축하한다. 소감을 부탁한다.

“감사하다. 올해는 유독 경쟁자들이 많았는데, 다른 좋은 친구들을 포기하고, 저를 뽑아준 구단에 감사하다. 매우 영광이다. 좋은 기회를 주신만큼 프로무대서 실력으로 보답하고 싶다. 다치지 않고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는 선수가 되겠다.”

-넥센의 지명을 받은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이정후(휘문고 1년선배) 선배에게 워낙 좋은 말을 많이 전해 들었다. 선수 육성 시스템이 뛰어난 팀에 들어갔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개인적으로 가장 가고 싶었던 팀이었다.”

-메이저리그보다는 국내행을 택했다.

“4월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주변에서 여러 얘기를 해줬는데 프로 경험을 충분히 쌓고 가는 게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나도 그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5월부터는 국내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는 데 집중했다.”

-직구 구속이 최고 153km까지 나온다고 들었다.

“구속에 대한 욕심은 없다. 프로무대서 가장 먼저 배우고 싶은 것은 제구력이다. 기본기를 확실하게 다지고 난 후 구속을 끌어 올리고 싶다. 어깨가 아직도 성장 중이라 구속은 이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어깨가 아직도 성장 중인가?

“코치님들께서 얘기해주셨는데 나는 아직 투수로서 어깨가 완전히 자리 잡은 상태가 아니라고 한다. 1~2년 뒤 어깨 성장이 멈추면 구속은 더 나올 수 있다. 급하게 욕심내고 싶지 않다.”

-변화구 구사능력도 뛰어난데,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무엇인가.

“슬라이더다. 구속이 최고 142km까지 나오는 빠른 슬라이더를 좋아한다.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슬라이더 구속이 130km대에 머물렀는데, 김성태 코치(휘문고)님께서 고속 슬라이더를 가르쳐 주셨다. 코치님이 말씀하시길 높은 수준의 투수가 되려면 각이 짧고 빠른 슬라이더를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직구랑 비슷한 손동작으로 공을 긁으니 구속이 많이 나왔다.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1차지명이 발표된 뒤 부모님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대단히 기뻐하셨다. 크게 축하해주시고 앞으로 조심해야 할 부분도 말씀해주셨다. 무엇보다 다치지 말라는 얘기를 가장 많이 하셨다.”

-신인으로서 목표가 있나.

“첫 해부터 잘 하고 싶지만 나는 아직 배울 게 더 많은 선수다. 기회가 된다면 1군에 올라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다치지 않고 1군에 오래 남아 있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혹시 롤모델인 선수가 있나.

“페드로 마르티네스(46)다. 약물로 얼룩진 메이저리그서 그 정도 성적을 냈다는 것이 놀랍다. 불리한 신체조건 속에서도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지더라. 특히 마운드서 표정 변화 없이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국내에서는 KIA의 헥터 노에시(30)를 꼽고 싶다. 완급조절도 좋고, 무엇보다 체인지업 완성도가 높아 보였다.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안우진의 롤모델 페드로 마르티네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안우진의 롤모델 페드로 마르티네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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