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1실점’ 한화 김재영, 청주 4연패를 끊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7일 2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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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재영.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김재영.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없이 커보이던 두 외국인투수의 빈자리를 잠시 잊게 만드는 호투였다. 한화 김재영(24)이 5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는 쾌투로 팀의 2연패와 함께 청주 4연패를 동시에 끊어냈다.

한화는 27일 청주 kt전에서 선발 김재영의 5이닝 5안타 2삼진 1실점 투구와 5회말 터진 정근우의 결승 1점홈런을 앞세워 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주말 삼성과 3연전에서 2패1무로 내려앉은 분위기를 전환시켰고, 동시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제2의 홈구장’ 청주에서의 4연패를 끊어냈다.

일등공신은 김재영이었다. 이날 한화는 주축투수들의 잇따른 부상 소식에 울상을 지었다. 이미 복사근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알렉시 오간도에 이어 26일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팔꿈치 염증으로 1군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좌완불펜 박정진마저 무릎 통증으로 2군행 버스에 올랐다.

이상군 감독대행의 시름이 깊어질 찰나, 김재영이라는 영건 사이드암이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 통산 1승에 불과했던 김재영은 이날 최고구속 143㎞에 이르는 직구(35개)와 주무기인 120㎞대 포크볼(39개)을 섞어 던지며 상대타선을 무력화시켰다. 1회 연속 3안타로 1실점 했지만,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승리요건을 갖췄다. 타선에선 정근우가 1-1로 맞선 5회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좌월 1점 결승홈런을 때려냈고, 곧바로 3연속 안타와 상대실책을 엮어 2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부상 공백상황에서 한숨을 돌린 한화로선 청주에서의 승리 또한 반갑다. 한화는 2012년을 기점으로 청주에서 제대로 웃어보지 못했다. 2012년 6연패를 포함해 4승7패로 부진했고, 이듬해 0승3패, 2014~2015년 2승 3패 그리고 지난해 1승5패로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올 시즌 첫 번째 청주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지난해 6월18일 넥센전부터 8월17일 두산전까지 이어진 4연패 사슬에서 벗어났다.

첫 야구 나들이에 나선 청주팬들은 만원사례를 이루며 연패 탈출을 함께 기원했다. 내·외야 총 1만석을 가득 채워 지난해 5경기에 이어 6연속 경기 매진에 힘을 보탰다. 이날 7회말 kt 공격을 앞두고 거세진 빗방울 때문에 경기가 12분간 중단됐지만,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승리를 자축했다.

청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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