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잃은 아르헨·골 뺏긴 한국…VAR 대응은 극과 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22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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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첫 경기 A조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아르헨티나 마르티네스(아래 사진 오른쪽 두 번째)가 잉글랜드 토모리를 가격하며 VAR 판독 끝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첫 경기 A조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아르헨티나 마르티네스(아래 사진 오른쪽 두 번째)가 잉글랜드 토모리를 가격하며 VAR 판독 끝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흥분한 아르헨 대패·침착한 한국 대승
2차전 ‘마르티네스 결장’ 뜻밖 소득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VAR(비디오판독) 시스템’의 도입이다. FIFA 주관 대회에서 VAR이 도입되기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클럽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대회 첫날인 20일부터 VAR에 울고 웃는 국가들이 등장했다. 개최국 한국이 속한 A조에서 엄청난 파장이 이어졌다.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전자, 기니와 잉글랜드가 후자였다.

먼저 VAR의 영향을 받은 경기는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 잉글랜드가 2-0으로 앞선 후반 30분경 아르헨티나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상대 수비수 피카요 토모리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고의성이 다분한 파울이었음에도 주심은 이 장면을 보지 못한 채 경기를 진행하려다 갑자기 경기중단 신호를 보냈다. 잠시 후 마르티네스에게 레드카드가 주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수적열세까지 겹쳐 결국 0-3으로 완패했다.

한국도 손해를 봤다. 1-0으로 앞서던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상대 문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이승우(FC바르셀로나)의 패스를 조영욱(고려대)이 골로 연결했으나, 기니 벤치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승우가 패스하기 전 이미 공이 라인을 넘었다는 얘기였다. 비디오판독 결과, 기니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유리하던 흐름이 한순간에 뒤바뀔 뻔한 장면이었다.

VAR은 ▲득점 상황 ▲페널티킥(PK) 파울 ▲경고 및 퇴장 장면 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아르헨티나와 한국이 타격을 입었다. 대회 개막에 앞서 한국 신태용(47) 감독은 이미 “(모호한 장면은 그냥 유리하게 넘어가는) 홈 어드밴티지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걱정한 바 있다.

그래도 골을 잃어버린 한국과 선수를 잃어버린 아르헨티나의 대응은 극과 극이었다. 다혈질의 아르헨티나는 후반 종료 직전에도 골키퍼의 어처구니없는 파울로 PK 추가골마저 내준 반면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한국은 후반 2골을 보태 기니를 3-0으로 완파했다.

아울러 언뜻 손해를 본 듯하지만, 한국은 VAR로 뜻밖의 소득을 하나 얻기도 했다. 23일 전주에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데, 마르티네스가 결장하는 것이다. VAR의 영향을 직접 확인한 터라 한국으로선 앞으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확실히 알게 됐으니 이래저래 이득을 얻은 1차전이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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