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롯데는 타선에서 공통적인 고민이 있다. 10개 구단 중 병살타로 1, 2위를 달린다는 점이다. 병살타는 공격의 흐름을 끊는다. ‘병살타가 한 경기에 3개 나오면 이길 수 없다’는 야구속설이 있을 정도로 승기마저 내줄 수 있다. 그런데 21일까지 LG가 47개로 1위, 롯데가 46개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타 구단에 비하면 병살타수가 10개 이상 많다. 감독 입장에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흥미롭게도 같은 사안을 두고 양 팀 감독의 접근법이 다르다. LG 양상문 감독은 ‘뛰는 야구’를, 롯데 조원우 감독은 ‘치는 야구’를 돌파구로 생각하고 있다.
● LG ‘뛰는 야구’로 이겨낸다
LG는 지난주 광주 KIA와 3연전에서 병살타 때문에 발목을 잡혔다. 비단 지난 3연전뿐만 아니다. 투수력이 현재 1위 KIA, 2위 NC보다 앞서지만 뒤처지는 이유도 공격에서 빈번히 병살타가 나오면서 흐름이 끊기기 때문이다. 양 감독이 내놓은 해결책은 ‘뛰는 야구’다. 올 시즌 팀 도루가 34개로 롯데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한계는 있다. 도루를 잘 하는 발 빠른 주자가 없고,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도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다. 선수들이 출루하면 적극적으로 뛰고 있지만 도루실패가 25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이뿐만 아니다. 번트, 런앤히트와 같은 작전야구도 제대로 구사되지 않고 있고, 병살타를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인 장타도 없다. LG 팀 장타율은 0.380으로 kt(0.359)에 이어 2번째로 낮다. 결국 양 감독은 계속해서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주문할 수밖에 없다. 양 감독은 “우리 팀은 병살타 위험도 있지만 장타가 떨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 필요하다”며 “계속해서 한 베이스 더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롯데 ‘치는 야구’로 이겨낸다
롯데는 LG와 병살타수는 비슷하지만 상황은 다르다. 필연적으로 병살타가 나올 수밖에 없는 타순 구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롯데 클린업트리오는 3번 이대호~4번 최준석~5번 강민호다. 21일 잠실 LG전에서는 박헌도가 6번에 배치됐다. 중심타선 중량감으로 10개 구단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장점은 펀치력이지만 발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이들이 출루했을 때 땅볼이 나오면 웬만하면 더블플레이로 이어진다.
조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양 감독과는 다르게 해결책을 찾고 있다. 그는 “9회 마지막 공격이면 몰라도 작전야구보다는 준석, 대호, 민호는 믿고 가야한다”며 “결국 쳐서 이겨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말처럼 롯데 팀 장타율은 0.421로 ‘홈런군단’ SK(0.444)에 이어 두 번째로 좋다. 선수들의 특성상 병살위험이 크지만 다른 방법보다는 치는 야구로 난관을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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