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왔다 갔다 바쁜 해외파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22일 05시 45분


이상희-박상현(오른쪽). 사진제공|KPGA
이상희-박상현(오른쪽). 사진제공|KPGA
이상희·박상현 등 해외파들 국내대회 참여 강행군
유러피언 출전권 혜택 등 높아진 KPGA 위상 반영


‘일본∼한국∼일본에 이어 다시 한국으로!’

올 시즌 들어 남자프로골퍼들 사이에선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강행군을 거듭하는 선수들이 늘어났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이상희(25)를 비롯해 박상현(34), 김형성(37), 송영한(26), 강경남(34), 김승혁(31), 허인회(28) 등은 4월부터 매주 짐을 쌌다가 푸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이웃나라여서 이동이 힘들진 않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더 바빠지고 체력소모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해외파 선수들이 시즌 초반 한국과 일본으로 오가며 활발하게 투어활동을 펼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우선 올 시즌 초반 굵직한 대회들이 몰려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4월 20일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을 시작으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에 이어 6월 한국오픈,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KPGA선수권을 잇달아 치른다. 5월 이후 5개 대회는 모두 총상금 10억원이 넘는 빅 이벤트들이다.

올해부터 추가된 다양한 혜택도 해외파를 불러 모으는 힘이다. 그 중에서도 유러피언투어 직행 티켓은 가장 구미를 당긴다. KPGA 코리안투어는 유러피언투어와 제휴해 올 시즌부터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 다음해 유러피언투어 시드(카테고리 16번)를 제공하고, 2∼4위는 퀄리파잉 토너먼트 1차 예선 면제 혜택을 준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한국오픈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그해 메이저대회 디오픈(7월) 출전권까지 부여한다.

그렇다고 본무대인 일본투어활동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많은 해외파 선수들이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꿈꿨던 이상희는 “일본투어 개막 이후 8주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일정이다. 체력적 부담이 따르기는 하지만,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에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동부화재 프로미오픈부터 매주 한국과 일본을 오가고 있는 그는 5월 마지막 주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미즈노오픈에 출전한 뒤 귀국해 한국오픈에 참가할 계획이다.

박상현도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에만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손에 쥘 수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6월 국내대회에만 3차례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 최진호(33)는 “(빅무대 직행은) 모든 선수들에게 기쁜 일이다”며 “대상 2연패를 달성해 유럽무대에 진출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인천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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